"日 유니폼 너무 멋져" 여성들도 우르르…'품절대란' 벌어졌다 [도쿄나우]
아디다스 재팬 "원정 유니폼 매출 30배 폭등"
외신도 극찬한 디자인 완성도...리셀 시장은 2배 웃돈
외신도 극찬한 디자인 완성도...리셀 시장은 2배 웃돈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만난 한 미국인 관광객은 “가는 곳마다 매진”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일본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이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온라인 중고마켓에서는 두배 가량 웃돈을 줘야 구할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대표팀 유니폼 매출의 70~80%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로 구매한 물량으로 추정된다. 아디다스 매장 관계자는 “단순한 응원복을 넘어 외국인들에게 가장 ‘일본다운 감각적인 기념품’으로 꼽히며 수요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품귀 현상의 배경에는 일본 유니폼 특유의 뛰어난 디자인 완성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번 일본의 월드컵 유니폼을 전체 국가대표 유니폼 중 2위로 선정했다. GQ와 ESPN 등 주요 외신들도 “일본 국대 유니폼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또 한 번 홈런을 쳤다”라며 높은 평점을 매겼다.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보니 축구 팬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유입이 늘었다는 평가다.
패션계 거장들과의 협업도 흥행을 견인했다. 일본 대표팀은 최근 패션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의 브랜드 'Y-3'와 협업해 유니폼 전면에 거대한 불꽃 그래픽을 넣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치마랑 입어도 잘어울린다" 여성들도 몰려
여기에 축구 저지를 일상복으로 입는 ‘블록코어(Blokecore)’ 트렌드가 수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 특유의 색감과 독창적인 패턴(수평선 무늬, 그라데이션 등)이 데일리 룩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원정(어웨이) 유니폼이다. 깔끔한 화이트 색상을 기본으로 해서, 여성 소비자들이 치마나 프릴 장식이 있는 옷과 매치해도 세련되게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조사인 아디다스 재팬에 따르면, 이번 원정 유니폼의 출시 후 11주간 매출은 지난 대회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30배 폭등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량이 동나자,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공식 판매가의 2배에 가까운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일본인들이 축구팀을 응원할 때 머리에 쓰는 ‘일장기 하치마키’도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일본 축구 대표팀은 15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2-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대표팀의 선전과 맞물린 유니폼 품귀 현상은 대회 초반 일본 유통업계의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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