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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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연장 조건으로 제시한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가운데 절반을 MBK가 보증하겠다고 나선 만큼 메리츠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을 항의 방문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입점 상인들도 동행할 예정이다. TF는 현장에서 메리츠 측에 홈플러스 회생절차상 긴급 운영자금 조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과 회생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 조달과 관련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상품 매입과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을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MBK는 이 가운데 절반인 1000억원에 대해 주주사로서 보증을 선다. MBK 측은 이번 추가 연대보증까지 포함하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부담한 자금·신용 규모가 총 5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국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민주당 TF가 MBK와 메리츠 양측에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 9일 간담회에는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김종민 메리츠증권 사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TF 위원장인 유동수 의원과 민병덕·김남근·이강일 의원 등이 자리했다.
김남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이대로 문 닫게 할 것인가’ 긴급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남근 의원실
김남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이대로 문 닫게 할 것인가’ 긴급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남근 의원실
간담회 당시 쟁점은 2000억원 규모 DIP 금융 지원과 홈플러스 잔존 부동산 가치 평가였다. 메리츠는 2024년 홈플러스에 1조3000억원을 빌려주며 홈플러스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최대 채권자다. 메리츠 측은 담보 가치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 DIP 대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개시 이후 매각된 일부 점포 시세 등을 근거로 메리츠의 담보 가치 평가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TF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MBK와 메리츠 측에 “청산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회생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구체적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특히 MBK에는 2000억원 긴급 운영자금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MBK는 보증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로 난색을 보였지만, 간담회 하루 뒤 추가 연대보증 방침을 공식화했다.

민주당 TF는 MBK의 1000억원 보증만으로는 홈플러스 회생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때까지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을 이어가려면 상품 매입과 점포 운영에 필요한 유동성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TF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MBK가 1000억원 연대보증에 나선 만큼 이제 메리츠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DIP 금융은 회생절차에서 우선 변제되는 자금인 만큼 단순히 손실을 감수하라는 요구가 아니다”며 “상품 매입과 점포 운영이 정상화돼야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도 유지되고 채권 회수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3일이다. 이때까지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마련, 인수후보자 선정,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과 채권단 동의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기한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TF는 이날 메리츠 항의 방문을 계기로 “MBK가 1000억원 보증에 나선 만큼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도 남은 자금 조달에 책임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는 메시지를 부각할 방침이다.

하지은/송은경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