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퇴" "철없는 소리" 국힘 난타전
소장파 의원 25명 사퇴 촉구
"지방선거 참패에 리더십 붕괴"
우재준 "최고위 모두 물러나자"
張 측근들 "2년 임기 보장해야"
"지방선거 참패에 리더십 붕괴"
우재준 "최고위 모두 물러나자"
張 측근들 "2년 임기 보장해야"
우재준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총선을 잘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이제 다음 지도부를 위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이어 “차라리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장 대표가) 재출마해 평가받으라”고 덧붙였다. 우 최고위원은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힌다.
우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장 대표 측근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바로 “철없는 소리”라며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고 면박을 줬다. 장 대표는 “지금 그 이슈(지도부 사퇴)로 간다면 우리 당은 결국 당내 문제로 매몰될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장 대표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당원들은 2년 임기를 지도부에 준 것”이라며 장 대표를 두둔하기도 했다. 이날 비공개회의는 우 최고위원과 조 최고위원 간 고성이 오간 뒤 2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국민의힘 쇄신파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2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보수는 늘 책임을 중시해왔다.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를 향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장 대표가 요구하는) 전국적인 재선거에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장 대표 거취와 참정권 침해 문제에 대한 총의를 모을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안과미래 소속 김재섭·유용원·이성권 의원과 면담하고 의원총회 개최에 동의했다. 다만 원내대표단 구성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시기는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장 대표 체제 유지에 동의하는 의원이 거의 없는 만큼 의원총회가 열리면 장 대표에 대한 불신임 결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불신임 결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당헌·당규상 장 대표가 이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재신임 투표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우 최고위원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이후 “당원의 목소리에 따라 당 지도부는 언제든지 당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슬기/이에스더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