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만 2조원…카카오, AI 투자 앞두고 '초비상' 걸렸다
고작 200억 차이에 파업 치닫는 카카오
29일 추가파업 예고한 노조
작년 인건비만 1조8893억원
성과급 지급 여력 충분한데도
합의시 고비용 구조 확산 우려
"AI 투자 재원도 빠듯한 상황"
29일 추가파업 예고한 노조
작년 인건비만 1조8893억원
성과급 지급 여력 충분한데도
합의시 고비용 구조 확산 우려
"AI 투자 재원도 빠듯한 상황"
◇인건비만 연간 2조원
이 같은 높은 인건비 비중이 창사 후 처음인 파업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991억원, 73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 사측은 지난 4월 지급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해 영업이익의 10.1% 수준을 제시했다. 환산하면 사측 안은 약 739억원, 노조 요구안은 약 952억~1025억원으로, 양측 간극은 213억~286억원가량이다.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000만~1400만원대 성과급 재원을 둘러싼 갈등인 셈이다.
◇“AI에도 투자해야 하는데”
카카오는 대규모 AI 투자가 급한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전트 AI 플랫폼’ 전환과 AI 생태계 확대 계획을 밝혔다.AI 전환기에는 인건비와 데이터센터 투자, 모델 개발 비용이 동시에 늘어난다.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가 한계에 도달했고, 광고·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과거처럼 덩치를 키워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성과급 지급 규모보다 구성원에게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처럼 고비용 구조에선 성과급을 더 주기 어려운 만큼 보상 기준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핵심 인력 이탈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기존에 장기근속 보상으로 인식되던 RSU를 성과급 재원에 포함한 회사에 대한 불만이 크다”며 “성과급 확대보다 성과급 재원과 산정 방식, RSU 반영 기준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강조하면서도 보상 기준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