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6.6.9 문경덕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6.6.9 문경덕 기자
경찰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소지품 수색 등을 하는 것에 대해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청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참가자가 선량한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법적 권한 없이 다른 사람의 소지품을 수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화경찰(Dialogue Police)을 늘리고, 서울경찰청 지휘부를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대화경찰은 시위 현장의 소통 창구를 맡는다. 이와 함께 경기장 시설 관리자 등과도 적극 협력해 시민들의 통행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통행에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있을 경우 인근 경찰관에게 요청하거나 112로 즉각 신고해달라"며 "시민, 기자, 경찰·소방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훈련기구를 꺼내러 온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지고, 몇몇 취재진을 향해 폭행·폭언 등을 일삼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시위대는 전날 훈련기구를 꺼내러 온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몰려들어 소지품 검사를 시작했다. 가방 안에 부정선거 증거물인 투표용지 등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태극마크 선수복을 입은 유소년 선수들은 떠밀리듯 검사에 응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상주해 온 대한체육회, 입주기관 직원들까지 자경단처럼 사적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잠실 집회 참가자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과도한 검문·검색을 하는 영상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중국 경찰', '가짜 경찰'이라고 조롱당하고 관련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찰은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겪은 현장 경찰관들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헌법상 기본권에 해당하는 정당한 의사 표현은 최대한 존중하고 적극 보호하겠다"며 불법행위를 제외한 시위 활동은 보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지 부족 사태가 국민 주권의 핵심인 참정권 훼손과 직결된 엄중한 사안이며, 일반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역시 기본권으로서 당연히 보호받고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