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년만에 '새 시리' 내놨지만…"구글 따라가는 수준" 혹평
애플 WWDC 2026 컨퍼런스
구글 제미나이 통해 AI 모델 개발
간단한 연산은 기기 내에서 작동
검색·음악재생·경로설정도 척척
"기본 갖췄지만 감흥 없어" 혹평도
고별무대 가진 팀 쿡 CEO
눈물 보이며 수차례 "고맙다"
구글 제미나이 통해 AI 모델 개발
간단한 연산은 기기 내에서 작동
검색·음악재생·경로설정도 척척
"기본 갖췄지만 감흥 없어" 혹평도
고별무대 가진 팀 쿡 CEO
눈물 보이며 수차례 "고맙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WWDC 2026'을 열고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애플은 매년 9월 신형 아이폰, 10월 말께 맥을 출시한다.
WWDC 2026의 최대 관심사는 시리 업데이트였다. 애플은 WWDC 2024에서 AI를 적용한 시리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쳐 수차례 출시를 미뤘다.
베일을 벗은 시리AI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된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와 비슷한 형태다. 아이폰 우측 버튼을 누르거나, "헤이 시리(Hey Siri)"라고 말해 호출할 수 있다.
마이크 록웰 시리 담당 부사장이 "(영국 가수) 수키 워터하우스의 샌프란시스코 공연이 언제야"라고 질문하자 시리 AI는 "7월 26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티켓 추첨 신청하라고 알림 설정해줘"라고 말하자 알림이 설정됐고, "신곡 들려줘"라고 하자 음악도 재생했다. 이 외에 친구와 나눈 문자 이력을 검색해 친구의 집 주소를 찾거나, 해당 주소로 바로 애플 지도 경로를 설정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그간 AI 모델 경쟁력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이 신형 모델을 내놓은 배경에는 구글과의 협력이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제미나이 모델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새 시리는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애플이 선보인 새 AI 기능은 사실상 구글 등 다른 회사가 이미 제공하는 기술을 따라잡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대표는 "현실적인 요건은 채웠으나 감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89% 내린 301.5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WDC는 오는 9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고별 무대였다. 기조연설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쿡 CEO는 여러 차례 "고맙다(thank you)"를 반복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CEO로 재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런 행사였다"고 회고했다. 차기 CEO로 내정된 존 터너스 하드웨어 수석부사장은 등장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발표에 초점을 맞추고 쿡 CEO의 마지막 무대를 예우하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가 많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