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보잉·카길…트럼프 방중 따라나서는 美 기업들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中의 이란 지원 '압박' 계획
대만 무기지원도 의제로
대만 무기지원도 의제로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은 11일(현지시간)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이 13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무역 분야 고위 관계자는 전날 취재진에게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미중 무역위원회 설립과 투자위원회 설립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역위원회는 미중 간 무역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 기구로서, 중국이 “수백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이나 항공기 등을 구매하는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방중 기업인 명단을 보면 미국의 관심사항이 드러난다. 테슬라는 중국 내 자율주행 시스템을 허가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페이스X도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중국 태양광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자 생산기지다. 보잉은 737맥스 등 여객기 500대와 광동체 제트기 수십 대가 포함된 협상을 중국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료업체 카길, GE에어로스페이스, 블랙스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 비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메타플랫폼스 등의 최고위 경영진이 합류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빠진 부분이다. 미국은 앞서 최첨단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 수출을 허가하며 호의를 보였지만 정작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이를 살 수 있도록 허가하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디즈니, 알파벳도 중국에 대한 이해관계가 높은 기업이지만 방중 명단엔 포함되지 않았다.
미중 무역문제와 비관세 장벽 문제 외에도 이란 문제, 대만 관련 이슈 등이 다양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란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에 관한 보고를 받는 등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 안보 분야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의 이란 정권에 대한 자금지원 및 무기수출 문제와 이중용도 물품 공급 문제 등도 대화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문제는 첨예한 이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면서 이 문제가 시 주석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만의 독립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끌어내는 게 시 주석의 목표다.
미국도 대만 문제를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화두에 올릴 것이라고 이날 취재진에게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말 대만에 110억달러 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14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추가 무기 판매 계획도 세웠으나 수 개월째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주 대만 의회는 총 250억달러 규모 무기 구입 계획을 통과시키며 트럼프 정부를 압박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