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국내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의 일간 등락률의 2배, -1배를 각각 추종하는 상품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 상품이 다양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상품 특성상 단기 매매 비중이 증가하고,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락 반복 땐 손실 가능성
해당 상품에 투자할 때 수익률 기준이 ‘일간 등락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초자산이 추세를 갖고 상승 또는 하락한다면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다만 추세없이 등락만 거듭한다면 특정 기간의 수익률은 기대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를 특정일 종가에 25만원에 매수하고 5일간 보유했다고 가정해보자. 삼성전자는 매일 등락을 보였지만 T+5일 종가가 결국 매수 가격인 25만원에 장을 마쳤을 경우 이 기간 수익률은 0%다.

다만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ETF로 매수했을 때 수익률은 -0.55%가 된다. 해당 기간 기초자산의 가격은 결국 같더라도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일간 등락률, 즉 비율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곱버스(-2배 인버스)의 경우 수익률은 -1.67%까지 떨어진다. 레버리지 ETF가 단기 매매에 적합한 상품인 이유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변동성 확대다. 파생상품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기초자산인 현물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꼬리(ETF)가 몸통(본주)을 마구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주가 등락률의 2배를 기계적으로 맞춰야 한다. 예컨대 오늘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운용사는 내일도 2배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직전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여야 한다. 반대로 떨어지면 주식을 쏟아낸다. 이 때문에 장 막판 수급이 쏠리며 본래 주가까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모두 변동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매매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현물 100%와 선물 100%로 레버리지 ETF를 구성할 때 선물 증거금 조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선물 만기 도래에 따른 롤오버(roll over) 비용, 그리고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인 베이시스(basis)가 이론적인 수준을 벗어나 추적 배수를 정확히 따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