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참가객들이 LH 홍보관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 지원 방안을 보고 있다. LH 제공
지난 1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참가객들이 LH 홍보관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 지원 방안을 보고 있다. LH 제공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학생회관. 회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세사기 예방교육 포스터와 홍보관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안에 들어가자 벽면을 가득 채운 전세사기 확인 방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세사기 유형과 예방 방법, 혹시나 피해를 당했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홍보관 가운데에선 LH 대학생 인턴이 직접 전세사기 피해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한 참가 학생이 전세사기 피해를 입으면 집에서 바로 쫓겨나야 하냐 물었다. 인턴은 “LH의 긴급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 지원 내용을 설명했다.

LH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1일부터 동국대 서울캠퍼스 학생회관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세사기 피해 예방교육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LH 스쿨어택'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교육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이 전세계약 단계에서 스스로 피해를 걸러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생을 비롯한 사회초년생은 전세계약 경험과 관련 정보가 부족해 전세사기 피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누적 전세사기 피해자는 지난 4월 기준 3만850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세 미만 청년층이 76%(2만9269명)를 차지했다. 특히 30대는 전체 피해자의 50.38%로 절반을 넘었다. 대부분 전세사기 피해가 보증금 3억원 이하인 서민·청년층에 집중된 구조다.

이번 교육은 LH 청년 인턴들이 직접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또래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가장 잘 안다는 점에 착안해 강의식 설명 대신 계약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위주로 설명에 나섰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직접 전세사기 예방 퀴즈를 풀고 사은품을 받았다.

교육에서는 전세 계약 전 등기부등본 등 공문서를 열람해 권리관계를 확인하는 방법, 전세보증보험 가입 절차,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안심전세 앱 설치·활용법 등을 현장에서 안내했다. 전세사기 유형과 예방법을 정리한 체크리스트도 함께 배포했다.

LH는 그간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피해 가운데 3036가구를 구제했다. 연내 약 3100가구를 추가로 구제 완료할 예정이다. 앞으로 피해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LH가 해당 주택을 직접 매입해 구제하기로 했다.

LH는 동국대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청년임대주택 정보 등을 더해 주요 대학으로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은 "피해자 구제뿐 아니라 피해 예방이 중요하다"며 "전 재산과도 같은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