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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좀 사람 같네"…패션계 뒤흔든 로봇의 대변신 [차이나 워치]
"로봇에 소프트 스킨을 입혀라"
中 패션계 흔드는 '니트 외피' 열풍
로봇 제조사가 방직·편직 인재 싹쓸이하는 이유
체화지능·의료재활 로봇 분야 수요 급증
중국 로봇 업계, 니트 생체모방 스킨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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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에 "기본적으로 한 회의를 끝내면 곧바로 다음 회의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기업의 핵심 직원은 대부분 니트웨어 디자이너 출신이다. 본래 중국 의류 브랜드에 니트 디자인이나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력으로 했다. 니트 원단과 편직 기법, 구조 개발도 함께 했다. 아울러 이 기업은 자체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양산형 니트 의류도 생산하고 있다.
평범하던 이 기업이 분주해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한 로봇 제작사로부터 '차세대 로봇 외관을 설계할 수 있나요'라는 문의를 받으면서다.
처음엔 니트와 로봇이 전혀 관계가 없어보였지만 최근 1년 간 이 기업의 로봇 니트 외피 사업과 기존 니트 개발 사업 비중은 이미 1 대 1에 이르렀다. 현재 여러 로봇 분야 고객사가 니트 외피의 양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도 '옷' 입는 시대…패션 기업 참전
중국에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을 넘어서 일반 교육이나 산업 현장에도 적극 투입되고 있다. 중국 전역, 다양한 도시에선 로봇을 앞세운 공연과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로봇이 무대에 서려면 차갑고 딱딱한 외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존의 로봇의 외관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요구되는 촉감 수요를 충족하기도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은 갈수록 우리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인데 그러려면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에서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로봇 외피의 유지·관리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로봇 제작사들이 유연 전자피부 기업 소속 방직·편직 분야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니트 장비 기업들도 사업을 로봇 피부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로봇의 다음 경쟁력은 촉감…생체모방 니트 '틈새 시장'
물론 이런 구상이 쉽지만은 않다. 로봇 제작사들은 단순한 옷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거의 피부와 같은 밀착감을 원했다. 모든 곡면과 꺾이는 부위가 완전히 맞아떨어져야 했고, 로봇이 비틀거나 구부릴 때 외피에 실밥이 일어나거나 주름이 잡혀서는 안 된다.동시에 모든 인터페이스에 꼭 맞는 위치도 남겨둬야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런 니트 외피를 흔히 '니트형 생체모방 소프트 스킨'이라고 부른다.
방직품의 큰 분류에서 직물은 경사와 위사가 얽힌 구조로, 보통 탄성이 없다. 반면 니트는 루프 구조이기 때문에 천연적으로 신축성이 있다.
로봇 관절이 구부러지고 늘어나는 움직임을 따라가며 동시에 변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니트 섬유 구조는 자체적으로 통기성을 갖춰 장비가 작동할 때 열 방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니트 디자이너가 곧바로 로봇 니트 외피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위한 니트 제작과 로봇의 불규칙한 산업용 곡면, 꺾이는 각도, 이형 구조를 다루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서다.
무엇보다 로봇에는 표준화된 인체 3차원 데이터가 없다. 게다가 기업마다 산업용 곡면, 꺾이는 각도, 관절 구조가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중국 내에서 니트 소프트 스킨 수요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체화지능 기업, 의료 재활 분야 기업, 그리고 로봇 손 관련 기업들의 수요가 크다.
센서 원리에 기반한 전자피부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경제관찰보는 "의류 디자이너가 주목하는 대상은 사람이기 때문에 옷의 스타일과 편안함을 중시하고, 디자인을 통해 입는 사람의 개성을 구현한다"면서도 "로봇 니트 디자이너는 니트의 밀착도, 방열, 외관, 그리고 산업 디자인 언어의 연속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