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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기준금리 2.50%로 8연속 동결…통화정책 전환은 저울질
반도체 호조에도 유가·환율 부담 커져
금통위는 28일 신현송 총재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0일 이후 다음 회의가 열리는 7월 16일까지 약 1년간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타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면 금융·외환시장 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확전으로 번질 경우 시장 충격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2월과 5월 기준금리를 내리며 경기 대응에 무게를 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부진, 미국 상호관세 영향이 겹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7월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금통위는 올해 초에도 금리를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흐름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4월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위험이 동시에 부각돼 동결했다.
최근 금통위 내부 분위기는 긴축으로 기울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고, 신성환 전 금통위원도 퇴임 전 간담회에서 물가 부담 때문에 금리 인하를 논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물가 지표는 한은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2.5%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원재료 가격은 28.5% 뛰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도 4월 2.6% 상승해 목표 수준을 웃돌았다.
반면 성장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로,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했던 전망치 0.9%의 두 배에 가까웠다. 한은은 이를 반영해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높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수출 호조, 주요 기업 실적 개선, 증시 강세가 맞물리면서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과 부동산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44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으로 반등해 지난 22일 장중 1520원에 근접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5월 셋째 주 기준 전주보다 0.31% 올라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성장, 환율, 집값 흐름을 종합적으로 짚으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