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대교 남단에 있는 잠실주공5단지와 잠실장미1·2·3차 재건축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잠실주공5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고, 잠실장미1·2·3차는 올 초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마주 보는 두 단지가 정비사업을 마무리하면 한강 변에 총 1만1000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2000년대 후반 입주한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지난해 준공된 르엘·래미안아이파크를 포함한 잠실 일대 부동산시장의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잠실주공 5단지, 호가 46억까지 뛰어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 5단지는 최근 사업시행인가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35만8077㎡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70층, 32개 동, 6411가구(공공 831가구 포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송파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서를 냈다. 이달 말 공람 착수를 목표로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건축물안전영향평가 확정 심의 통과와 환경영향평가 등 잔여 심의 절차도 이달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가 완료되면 관리처분계획 수립, 이주, 철거, 일반분양 등 후속 절차가 본격화된다.
1978년 한강 매립지에 들어선 잠실주공5단지는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첫 고층 아파트다.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보다 1년9개월 먼저 지어져 서울 노후 아파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주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잠실주공1~4단지가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로 재건축된 뒤에도 홀로 남았다.
인허가 추진과 재건축 기대로 몸값이 크게 올랐다. 전용면적 82㎡는 지난 3월 45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같은 크기가 37억5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8억원이 오른 셈이다.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한 매물의 호가는 최근 46억원까지 뛰었다.
◇랜드마크 경쟁 본격화
잠실 한강 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1·2·3차 아파트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3월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1979년(1·2차)과 1984년(3차) 준공된 노후 아파트 3522가구를 용적률 300%를 적용해 지상 최고 49층, 5105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공공주택은 551가구 포함된다.
이곳은 그동안 재건축 사업성을 두고 조합원 간 이견이 계속됐다. 2020년 조합을 설립하고 2024년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확정 지으면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조합은 정비계획 통과를 앞두고 3월 새 조합장을 선출하며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통합심의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한 뒤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철거 등 후속 절차를 차례로 밟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5000가구가 넘는 대형 사업인 만큼 교통처리계획과 공공기여, 이해관계자 협의 등 세부 조율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 내 마지막 재건축 매물이어서 관심도 높다. 장미1차 전용 192㎡는 지난해 8월 50억원에 거래됐다. 지금도 같은 크기 매물이 48억~50억원 사이에 올라와 있다. 장미는 주공5단지와 다르게 대형 매물이 있어 향후 펜트하우스나 2가구 분양(1+1 분양)이 가능하다는 게 정비업계 평가다.
잠실에서 아파트 랜드마크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준공 20년이 다가오는 엘리트를 대신해 잠실르엘과 래미안아이파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1·2·3차의 위상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