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종 KIAT 원장. KIAT 제공
전윤종 KIAT 원장. KIAT 제공
"정부의 MAX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관의 체질을 현장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전윤종 신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사진)은 12일 세종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에 '혁신 DNA'를 심어 강력한 정책 실행력과 신뢰를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전 원장은 기관 운영의 핵심으로 '손님이 짜다면 짜다'는 문구를 제시했다. 산업통상부 산하 기관인 KIAT는 기술 사업화, 지역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전 원장은 "기술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인 기업과 연구자, 대학 등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손님이 짜다면 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재도약 프로젝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KIAT가 연 2조4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혁신 생태계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1급(통상교섭실장) 출신인 전 원장은 산업부 산하기관인 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원장도 지냈다. "KIET가 기술 연구개발(R&D)를 다루는 역할을 주로 한다면 KIAT는 전반적 혁신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산업부의 정부 핵심인 제조 AI 전환(MAX) 프로젝트의 중요 역할을 KIAT가 맡게 된다고 소개했다. 전 원장은 전날 경기 안산시의 자동차 부품 기업 '명화공업'을 방문한 사례도 설명했다. 이 공장에 '선제적 예지보전 체계'를 도입한 결과, 공정 불량률이 20%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의 AX 성공 모델을 데이터화하면 다른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데이터 뱅크'를 만들고 나눠 수익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5극 3특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지역별 혁신 허브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촘촘히 구축할 것"이라며 "MAX와 지역 혁신 생태계 강화, 공급망 회복탄력성 확보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KIAT는 지난 6일 산학연 전문가와 내부 직원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기관, 사업, 경영 등 3개 분과로 나눠 활동하면서 연내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목표로 혁신 과제를 발굴한다.

인적 구성 면에서는 기존 '기능 중심'에서 '산업 전문성 중심'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전 원장은 "한 분야에서 10~20년 전문성을 쌓는 유럽형 모델을 지향한다"며 "반도체 등 특정 산업 트렌드를 꿰뚫는 통합적 시각의 전문가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한 '키아트가 묻고 현장이 답하다(키문현답)' 간담회도 병행하기로 했다. 수도권과 중부권 등 전국 8개 권역(5극3특)을 직접 찾아 규제 완화와 인력 양성 등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기업과 연구자등의 애로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전 원장은 "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일하는 기관'으로, 정부로부터는 '믿음직한 정책 파트너'로 인정받겠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