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는 빌 도버는 최근 수도관 수리 비용으로 5000달러를 받았다. 작업에 총 6~7시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시간당 800달러를 번 셈이다.

개발자 책상 치운 AI…배관공엔 손도 못대
세계 인공지능(AI) 기술과 산업을 이끄는 미국에서도 배관공은 AI 무풍지대에 있다. 만성적인 인력 공급 부족으로 이들의 시급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주택 수리 및 홈 서비스 중개 플랫폼인 ‘앤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수도관 누수 수리 비용은 600~4500달러로 집계됐다.

AI 시대에 더 잘나가는 직종은 배관공뿐만이 아니다. 물리치료사, 전력선 수리기사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내 물리치료사 연봉은 10만1020달러(중위값 기준)다. 전력선 설치·수리기사 연간 보수는 9만2560달러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034년까지 물리치료사의 연간 임금 상승률을 11%로 전망했다. 전력선 수리기사 임금은 매년 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직업 평균인 3%를 훨씬 웃돈다.

골드만삭스는 “AI로 지식산업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들은 정작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종류의 노동에는 덜 적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패스트푸드 식당 점원, 청소부, 간병인 같은 저숙련·저임금 일자리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건설 노동자, 엔지니어, 전기 기술자, 선로 작업공도 이 같은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순신규 일자리가 50만 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한명현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