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감리 총체적 부실…"신안산선, 중앙기둥 하중 과소계산해 붕괴"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 발표
포스코 "안전관리 체계 혁신"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 발표
포스코 "안전관리 체계 혁신"
국토교통부와 광명 신안산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와 관련한 사조위는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사조위는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의 원인이 설계, 시공, 감리 단계별로 모두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선 2아치터널의 중앙기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중앙기둥에 가해지는 하중을 2.5배 작게 계산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실제로는 3m 간격으로 설치되는 중앙기둥을 간격 없이 이어지는 것을 기준으로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다.
시공사와 시공감리는 착공 전에 설계도서를 검토했으나 설계오류를 확인하지 못했다. 시공사는 안전관리 계획에 따른 막장관리 계획·기준을 준수하지 않았고, 2아치터널 종점부 막장관찰 결과 종점부 암반 등급이 설계 암반선에 비해 불량했으나 암판정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매일 공종별로 실시해야 하는 자체 안전 점검 및 터널에 대한 정기안전점검도 실시하지 않았다.
설계도서에 따라 시공사는 중앙터널의 좌·우측 터널을 굴착할 때 좌·우측 터널의 깊이 차이를 20m 이내로 유지해야 했으나, 설계 시공 시 최대 36m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공 감리는 안전상 문제를 판단해 발주자(사업시행자)에게 보고해야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사조위 위원장을 맡은 손무락 대구대 교수는 "설계 단계의 오류가 검증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았고, 시공 중 예상치 못한 단층대 지반 조건이 더해졌으며, 현장 관리마저 미흡했다"며 "이번 사고는 이런 복합적 요인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사조위의 조사 결과와 제시된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시공사로서의 책무를 임직원 모두의 마음 깊이 새기며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