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으로 물든 밤…한강 달군 '제석이형 리스트'
평론가 제임스서클링 TOP100 시음회
제임스 서클링은 단순한 평론가를 넘어 와인 업계의 아이콘이다. 2013년 한국인 아내 마리와 결혼한 뒤 “해장으로 설렁탕을 즐긴다”는 고백으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매년 2만 종 이상의 와인을 시음하며 그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한다. 그가 운영하는 플랫폼에는 40여 년간 쌓아온 18만 개 이상의 평가가 기록돼 있다.
이날 열린 ‘TOP 100 스페셜 테이스팅’은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공들여 준비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시음회였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전 세계 와인 업계의 동향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감각의 장’이었다.
오너의 양조 철학을 들으며 맛보는 1위 와인의 풍미는 그 자체로 특별한 교육이자 경험이다는 게 참가자들의 얘기다. 그는 기자와 만나 "2022년 빈티지는 특히 좋은 기후적 조건으로 인해 매우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며 "애호가들이 가격 대비 훌륭하다고 느낄 만한 보르도 와인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돔 페리뇽(Dom Pérignon), 피라 바롤로(Pira Barolo), 키슬러(Kistler)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정상급 와인 40여 종을 테이스팅하며 제임스 서클링의 안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각각 10만원이 넘는 참가비에도 준비된 좌석이 꽉 찼다.
제임스 서클링은 오는 11월 한국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스토리의 와인이 찾아올까. 와인 애호가들의 마음은 벌써 다음 '제석형 리스트'를 향해 있다는 걸 확인한 밤이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