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하이엔드 '아크로' 힘주는 DL이앤씨…압구정서 벌인 일 [현장+]
압구정 한복판에 등장한 '블랙 큐브'
'아서포·아크로한남' 설계 제안서 통째로 공개
T자형 조망 설계부터 '29층 스카이라운지'의 비밀까지
'아서포·아크로한남' 설계 제안서 통째로 공개
T자형 조망 설계부터 '29층 스카이라운지'의 비밀까지
업계에선 이 공간을 단순한 홍보관을 넘어 향후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의 승기를 잡기 위해 던진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한다. 1999년 '아크로빌'로 시작해 2013년 '아크로 리버파크'로 하이엔드의 기준을 세운 지 10여 년, DL이앤씨가 압구정에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상과 분리되는 경험…기술력 담은 '아서포' 설계 제안서 공개
본격적인 전시관으로 들어서기 전, 호흡을 가다듬게 만드는 이 의도적인 공간 배치는 방문객에게 '내가 특별한 곳에 와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공간은 500여 권의 아트 서적이 비치된 라이브러리로 이어진다. 아크로가 지향하는 '예술적 주거'의 가치를 몸소 느끼게 한다.
이번 라운지의 백미는 외부인이 쉽게 볼 수 없었던 DL이앤씨 하이엔드 단지의 설계 제안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확인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아서포)의 핵심은 'T자형 설계'에 있었다. 일반적인 곡선형 설계 대신 T자형을 채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모든 세대에서 '한강뷰'와 '서울숲뷰'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함이다.
'T자형 설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 간섭 문제는 '틸트 형 구조'로 해결했다. 창을 미세하게 비틀어 시공해 옆 세대와 시선이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최적의 조망 각도를 찾아냈다. 또 인근 부영 부지에 향후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조망이 막히지 않도록 치밀하게 계산된 각도를 적용해 '영구 조망'의 가치를 지켜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상층 펜트하우스와 스카이라운지 모두의 가치를 지켜냈고, 이는 지난해 펜트하우스가 290억원에 거래되며 하이엔드 공동주택의 정점을 찍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대로 10층 이하 저층부는 천장고를 3.3m까지 높이고, 오픈 발코니를 적용해 서울숲을 내 정원처럼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꿈꾸는 '아크로 한남'
라운지에서는 한남5구역 재개발 수주를 통해 선보일 '아크로 한남'에 대한 디테일도 엿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아크로가든'이 정교한 페이퍼 아트로 구현되어 있다.
실내로 자연을 끌어들인 '로비 가든'과 기존 아파트 상가와는 궤를 달리하는 프리미엄 상업 시설 제안 등은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향한 DL이앤씨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전략적 폐쇄성'이 주는 신뢰…조합원 시선 사로잡을까
열린 플랫폼으로 운영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이곳에는 두 곳에 적용된 시공 제안서가 그대로 전시돼 있다.현장 관계자는 인근 지역 재건축 조합원 등을 포함한 방문객에게 DL이앤씨의 기술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크로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강조했다. 다만 기술 유출과 보안을 우려해 이들 상세 자료에 대한 사진 촬영은 제한하고 있다. 오직 현장을 방문한 이들만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신비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직접 확인시켜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폐쇄성'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편 공간은 5월 말까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일반 방문객에게 상시 열려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제로 5월 말까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운영되며, 방문객에게는 간단한 차와 다과도 제공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아크로 라운지 압구정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주거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간"이라며 "향후 아크로 라운지에서는 문화·예술 초청 강연, 라이프스타일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와 예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