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취업 보장" 믿었다가 낭패…AI 자격증 절반은 '유령 인증'
2026 JOB 리포트
등록 자격 중 42% 시험 안쳐
AI 관련평가 대부분 민간 주도
기준 제각각에 취득실효성 낮고
교육도 온라인 무료강의 수준
AICE, 유일한 국가공인 AI 자격
초급~전문가 단계별 능력 척도
등록 자격 중 42% 시험 안쳐
AI 관련평가 대부분 민간 주도
기준 제각각에 취득실효성 낮고
교육도 온라인 무료강의 수준
AICE, 유일한 국가공인 AI 자격
초급~전문가 단계별 능력 척도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AI 관련 민간자격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시험조차 치르지 않는 ‘유령 자격증’이 적지 않아 자격 신뢰도 하락뿐만 아니라 소비자 피해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관련 자격을 입증할 마땅한 수단이 사라진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자격 등록만 하고 시험은 안 봐
하지만 실제 자격 검정(시험)을 시행한 비율은 57.8%에 그쳤다. 나머지 42.2%는 자격 종목으로만 등록됐을 뿐 단 한 차례도 시험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격증 시험을 치를 운영 역량이 되지 않는 기관들이 일단 ‘AI’ 타이틀을 선점하고 보자는 식으로 등록에만 열을 올린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험을 운영 중인 자격증들도 규모가 영세하다. 검증 경험이 있는 자격 중 1년간 자격 응시자 수를 조사한 결과 10명 이상~50명 미만이 4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0명 미만은 12.4%에 달했다. 응시자가 300명 이상인 자격은 7.6%에 불과했다.
이처럼 민간자격이 난립하는 것은 자격증 자체가 전문성 검증보다는 교육 상품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자격을 개발한 이유로 ‘기존 교육 프로그램 이수자에게 자격증을 주기 위해’라고 답한 비율이 19.7%에 달했다. 자격이 기관에서 운영 중인 교육과정을 수료했음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AI 자격 운영기관의 62.9%는 세 개 이상의 자격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다.
민간자격 난립 현상은 전체 자격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민간자격 등록 건수는 2022년 5572개에서 2023년 6176개, 2024년 6398개로 증가한 데 이어 2025년에는 7369개로 사상 처음으로 7000건을 넘어섰다. 폐지 자격도 2721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AI 자격 뜨지만…역량 입증 쉽지 않아
정비되지 않은 민간자격과 관련 교육 시장의 난립은 취업이 절박한 청년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크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관련 직업이 떠오르고 있지만 단기 인턴 등 실무 참여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고도화된 자격 취득은 전공자가 아닌 이상 어렵다.AI 관련 신기술 자격을 민간이 주도하면서 평가 기준이 제각각이라 취득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AI 및 데이터 활용 입문 수준을 평가할 마땅한 국가자격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있는 현행 AI 관련 국가기술자격은 정보처리기사처럼 개발 중심이거나 빅데이터분석기사처럼 고난도 자격들이다.
곽용희/김대영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