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외 새로 등장한 위협…전쟁, 금융위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새로운 악재…전쟁, 사모대출 위기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4%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크게 세 가지 불안 요인이 있었습니다.
① 주말에 이란 공격?
뉴욕타임스는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는 주말까지 항공기와 함정이 공격 개시에 필요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협상 중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일부는 회의적 시각을 보인다고 썼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초기 제한적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제한적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2) 다시 불거진 사모대출 불안
블루아울캐피털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사모대출펀드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노출이 큰 사모대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환매가 몰린 탓이죠. 블루아울은 또 세 개의 사모대출펀드에서 14억 달러 규모의 대출 채권을 액면가의 99.7%에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핌코 CEO는 "블루아울의 펀드 환매 중단이 금융 위기 전의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은 신호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07년 8월 BNP파리바가 '유동성 소멸'을 이유로 3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게 글로벌 금융위기의 첫 번째 도미노였다. 블루아울은 BNP파리바가 아니고, 사모대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도 다르지만, 환매가 급증할 때 투자자를 배제하는 패턴은 낯설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대출 자산을 액면가 근처에서 판매한 것은 긍정적이고 ▲사모대출 시장 상황이 괜찮다는 '개념 증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대출만 선별해 매각한 것이라는 시각 ▲지난 몇 년 동안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었는데, 좋은 대출은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아야 하지 않았을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 힘이 모자란 월마트
폭등세를 달리던 월마트는 지난 이틀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오늘 아침 괜찮은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2. 부진 계속되는 Mag 7+소프트웨어
엔비디아 등 Mag 7 주식은 어제 모두 상승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었는데요. 오늘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오라클, 마이크론, 팰런티어 등 많은 기술주가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주요 기술주 주가는 여전히 작년 9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 전략가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기술주 비율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게 작년 말부터 지수 상승세가 정체된 주요 요인이겠지요. 오는 25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가 회복세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데요. 최근 4번의 분기 실적 발표 이후 3차례에서는 주가 하락이 나타났었습니다.
하지만 미스트랄AI의 아서 멘쉬 CEO는 CNBC 인터뷰에서 기업 소프트웨어의 50% 이상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3. 부진했던 경제 데이터
오늘은 경제 데이터도 좋지 않았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2만3000건 감소한 20만6000건으로 떨어졌습니다. 2주 이상 신청한 계속 청구 건수는 이전보다 1만7000건 증가한 186만9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는 고용과 해고가 함께 적은 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썼습니다.
다만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자 금리는 보합 선으로 돌아갔습니다. 오후 4시 2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1bp 내린 4.071%, 2년물은 0.6bp 오른 3.466%를 기록했습니다.
4. 애플만 급락
결국 주요 지수는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28%, 나스닥은 0.31% 내렸고요. 다우는 0.54% 떨어졌습니다.
5. 대법원 관세 판결 나오면?
내일 아침 대법원에서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관세에 대한 판결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관세와 시장 반응을 시나리오별로 정리했는데요.
▶65% 확률 : 관세가 무효화되지만 즉시 대체 관세가 도입되는 경우
→ S&P500 지수는 초기 0.75~1% 급등 후 0.1~0.2% 상승으로 마무리
JP모건은 "올해 1월까지 관세 수입이 1240억 달러에 달했다. IEEPA 관세가 무효화되어도 대체 관세가 도입되면 실효 관세율은 2025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시장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6% 확률: 관세가 유지되는 경우
→ S&P500 지수 0.3~0.5% 하락, 채권 수익률 곡선 변동성 확대
▶9% 확률: 중간선거 이후 관세가 무효화되는 경우
→ S&P500 지수 1.25~1.5% 상승, 러셀2000 지수 아웃퍼폼
▶1% 확률: 관세가 무효화되고 대체 관세가 없는 경우
→ S&P500 지수 1.5~2% 상승, 러셀2000 지수 아웃퍼폼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