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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법관 신변보호 요청 폭증…"판사 가만 안 둬" 좌표찍기도
지난해 법관신변보호 요청 12건
2020년 이후 최근 5년간 최다
통상 0~2건 그쳤는데 최근 폭증
'지역 비하'부터 '테러 협박'까지
송석준 "법관 보호 환경 마련 시급"
2020년 이후 최근 5년간 최다
통상 0~2건 그쳤는데 최근 폭증
'지역 비하'부터 '테러 협박'까지
송석준 "법관 보호 환경 마련 시급"
2일 한경닷컴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법원행정처의 '연도별 법관 신변보호 요청 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관이 신변 보호를 요청한 사례는 총 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건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12배 급증한 수치이며 2020년 이후 최고치다.
법원별로는 주요 정치적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방법원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서부지방법원(4건), 서울고등법원(2건) 순이었다. 특히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대통령 관련 사건 등 진영 간 갈등이 첨예한 재판이 몰리며 법관들의 심리적 압박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서부지법 또한 지난해 1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직후 발생한 이른바 '서부지법 사태' 여파가 신변 보호 요청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본래 특별한 사건이 있지 않고서야 법관이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2020~2022년에는 한 건도 없었으며, 보통 2023년과 2024년과 같이 연 1~2건에 그치는 게 일반적이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법학 교수 역시 "진영 간 갈등이 누적되어 악화한 병적 상태가 이미 '뉴노멀'이 돼 버렸다"며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심각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 비하부터 테러 협박까지…일상화된 사법부 공격
해당 커뮤니티에는 재판장의 사진과 미확인 출생지 정보가 공유됐으며, "역시나 고향이 경북 구미", "ㄱㅂ(경북). 지역을 안 보고 싶어도 이런 판결나옴 보네요"는 식의 지역 비하 댓글이 줄이었다. 다만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해당 판사가 실제 구미 출신인지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사법부에 대한 집단적 압박 시도는 계속돼 왔다. 2024년에는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중형을 선고한 신 모 당시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10만 명 규모의 탄핵 서명 압박과 함께 "정치판사로 한 걸음 나가신 거 축하드립니다"라고 조롱을 받았다. 앞서 2023년에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 모 당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향해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 "판사XX", "검찰이 오랜만에 일했는데 판사XX가 날려버렸다"는 등 수위 높은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송석준 의원은 "판결 결과가 진영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판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지역 비하 등 도를 넘는 '좌표 찍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사법부 독립성을 훼손하고 법관 신변까지 위협하는 행태는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관이 오직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