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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실 칼럼] 이부진은 왜 회색 옷을 입을까?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컬러심리학으로 본 리더의 선택
컬러심리학으로 본 리더의 선택
패션을 소통의 언어로 사용하는 경영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를 넘어, 자신의 의상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와 개인의 철학을 전달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터이다. 최근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보여준 17만 원대 국산 브랜드 선택과 NBA 경기장에서의 세련된 올드머니룩은 그가 단순한 유행 추종자가 아닌, 상황에 맞춰 대중의 심리를 정교하게 파고드는 브랜딩의 대가임을 보여준다.
브랜딩 및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분석
컬러 심리학 측면에서 본 그레이와 뉴트럴이 주는 신뢰감최근 이부진 사장은 주로 회색과 베이지 등 뉴트럴 톤을 선호한다. 회색은 심리학적으로 지성, 평온, 균형을 상징한다. 튀지 않으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이 색상은 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학생들에게 권위적이기보다는 차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멘토의 이미지를 심어준다. 이러한 선택은 호텔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절제된 우아함을 시각화하며, 화려한 원색 대신 무채색을 선택함으로써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상대방이 위협감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브랜딩 효과를 거둔다.
가성비와 프리미엄의 전략적 교차를 통한 브랜딩이 사장의 패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0억 원을 사재 출연하면서도 17만 원대 국산 디자이너 브랜드를 착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친근감을 동시에 전달하는 고도의 섬세함이다. 자신의 연봉 대비 극히 낮은 가격대의 옷을 입는 것은 검소함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명품에 집착하지 않아도 스스로 명품이 되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또한 국산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국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스타일의 심리학으로 본 올드머니룩과 불변의 가치NBA 경기장 등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는 로고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올드머니룩을 고수한다. 백은 로고가 겉에 드러나지 않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며, 이는 남에게 과시할 필요가 없는 자신감이라는 심리적 상태를 반영한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실루엣을 유지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호텔신라의 안정적인 리더십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다.
인간적 매력과 경영 철학의 합일점이부진 사장의 패션은 단순한 옷차림이 아니라 상황에 어울리게 선택하는 전략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장학증서 수여식과 같은 공식적인 공적 자리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세련된 국산 브랜드를 선택하여 대중에게 따뜻하고 소탈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강조한다. 이는 장학생들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격식을 갖추는 세심한 배려로 읽힌다.
반면 NBA 경기 관람과 같은 사적인 문화 생활 공간에서는 최고급 코트사이드 좌석과 세련된 명품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믹스매치하여 경영자로서 지녀야 할 본연의 품격과 아우라를 유지한다.
이러한 양면적인 패션 전략은 그를 멀지만 가까운 리더로 포지셔닝하며, 대중으로 하여금 그가 선택한 아이템을 따라 하고 싶은 워너비로 만들게 한다. 결국 그의 패션은 호텔신라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인간적인 신뢰도라는 가치를 더하는 브랜딩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겸임교수
명지대학교 이미지코칭교육 겸임교수
[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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