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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강민경도 입었다…2030 女 "진짜보다 가짜가 좋아요" [트렌드+]
'페이크 퍼'가 대세
박 씨처럼 모피의 화려한 느낌을 선호하지만 가치관 변화로 천연 모피를 구매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비건 열풍이 음식을 넘어 패션에도 불기 시작한 것이다.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2030세대에게 '동물 보호'나 '식물성 재료' 키워드가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때문. 이 같은 비건 패션족들이 모피 대신 선택하는 제품이 '페이크 퍼'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디자인과 완성도까지 갖춘 페이크 퍼가 유행을 타고 있다. 올해 페이크 퍼 트렌드는 캐주얼화. 기존엔 정장에 어울리는 모피 느낌의 퍼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2030 여성 취향에 맞춘 통 넓은 데님이나 트레이닝(추리닝) 팬츠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퍼가 선호되는 추세다.
과거 인조 모피나 인조 가죽, 인조 스웨이드는 진짜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싸구려 대체재였다면, 최근엔 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진짜와 거의 구분하기 힘든 고급 인조 소재들이 대거 출현했다. 부드러움, 재질의 외관, 방한효과 등에서 실제 모피에 거의 육박한 이 가짜 모피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몇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퍼 기장 또한 다양해졌다.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짧은 퍼에서부터 길고 부드러운 퍼 등 다양한 질감의 퍼 아우터가 등장하며 선택지가 넓어졌다. 그레이, 브라운 등 색감도 다양해졌으며 의류 기장도 숏, 미디, 롱으로 세분화됐다. 집업, 버클, 토글, 하이넥 등 디테일을 잘 살린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페이크 퍼가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캐주얼라이징과 다양화를 통해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며 '페이크'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사그러들었다"고 말했다.
미쏘 측은 페이크 퍼 자켓을 숏, 미디, 롱 등 다채로운 기장감으로 출시한 것뿐만 아니라 후드, 카라, 하이넥 등 각기 다른 디테일을 적용해 크게 선보인 것이 큰 인기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쏘 관계자는 “이랜드 생산 시스템을 공유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상품 출시가 가능한 점이 미쏘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도 관련 신제품을 출시했다. 여성복 브랜드 ‘디 애퍼처’는 짧은 기장의 ‘페이크 퍼 재킷’을 선보였다. 꼬불거리는 질감에 밑단은 밴드로 캐주얼한 실루엣을 구현한 게 특징.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겨울 컬렉션을 통해 코트, 재킷, 베스트,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에 퍼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했다. 동시에 베이지 퍼 재킷에 브라운 밴딩 팬츠를 조합한 룩도 선보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