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완판'됐다…청약 성적 저조했는데 대체 무슨 일?
청약 저조했던 단지 '역전 완판'한 사연
청약 성적 무관, 실수요자 몰려
분양가 상승·규제 강화 속 가치 선별
청약 성적 무관, 실수요자 몰려
분양가 상승·규제 강화 속 가치 선별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은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이 2.7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에 실패했지만, 현장 문의가 이어지면서 7월 완판에 성공했다.
같은 달 분양한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7단지'도 1순위 평균 약 3.43대 1의 저조한 청약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8월 초까지 모든 가구 계약을 마무리했다.
최근 시장 환경은 이런 '역전 완판' 현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성남·과천·광명 등 경기 주요 지역까지 규제가 확대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 규제 강도에 따른 수요 이동은 서울 접근성이 확보된 인접 지역으로 쏠림을 강화했고 그 결과 청약 성적이 낮더라도 계약에서는 빠른 매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잦아졌다.
분양가 흐름과 건설비 부담도 기분양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배경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2089만2300원(12월) △2022년 2120만2500원(12월) △2023년 2434만4100원(12월) △2024년 2808만6300원(12월) 등 매년 올랐다. 올해 10월엔 3017만1900원을 기록해 3000만원 선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 상황을 실질 가치 중심 의사결정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재배치, 공사비 상승 압력, 실수요자의 현장 중심 판단 등이 겹치면서 청약률과 계약률 사이의 괴리가 더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될 곳은 된다'는 공식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