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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반등은 오라클? 땡스기빙 연휴 앞두고 일찍 온 산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구글도 TPU보다 엔비디아에 돈 더 썼다"
26일(미 동부 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6%에 이르는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 흐름은 알파벳 상승, 엔비디아(및 오픈AI 관련주) 하락이었는데요. 오늘은 알파벳은 내리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름세로 출발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데이터센터의 전체 시장 규모(TAM)는 올해 242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약 5배 성장해 약 1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85%보다 낮은 75%에 그칠 수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적 분석가는 "엔비디아 주가가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데, 이런 약세를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 현금흐름은 50% 이상 증가해 9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부터 1월 중순까지 꽤 급격한 랠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4월 바닥에서 두 배 넘게 올랐고요. 특히 지난 21일부터 어제까지 사흘간 12%나 뛰었었죠. 그래서 단기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헤지아이는 "구글을 톱픽(Top Ticks)에서 제외한다. △검색 점유율 안정화 △반독점 판결 관련 호재 △클라우드 성장 가속 △제미나이 3 △TPU 모멘텀 등 우리가 기대한 주가 촉매 대부분이 나왔고, 그것도 예상보다 빨리 실현됐다. 우리가 계산한 공정가치는 325달러(주당순이익 20달러 x 25배)다. 저평가는 해소됐다. 주가가 4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지만, 그건 시가총액 1조 달러 추가 상승을 의미하며, 그러려면 상승 여력(Upside)을 보는 프레임이 달라져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이치뱅크(매수, 목표주가 375달러)는 "오라클의 사업 전체를 살펴볼 때 주가 하락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을 제공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 관련 매출과 비용을 제외하고 2030 회계연도 오라클의 실적을 추정했더니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대비 주당순이익(EPS)은 4달러 낮은 17달러, 잉여현금흐름(FCF)은 100억 달러 낮은 3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현재 가치로 할인하면, 현재 주가(약 200달러)는 사실상 오픈AI 관련 사업에 거의 아무 가치도 부여하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HSBC(매수, 382달러)는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비용 충당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자금 조달 전략이 등장할 것이다. SPV(특수목적법인)이나 JV(합작법인) 등을 활용해 재무제표 부담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 '12월 인하' 확인한 베이지북?
Fed가 다음 달 9~10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Fed의 이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조정할 여지가 남아 있다"라고 하면서 시장은 이제 인하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경제 활동=10월 보고서 이후 지역 대부분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두 지구는 소폭 감소했고 한 지구는 소폭 증가했다. 전반적인 소비자 지출은 더욱 감소했지만, 고가 소매 지출은 여전히 회복세를 보였다. 일부 소매업체는 정부 폐쇄로 인한 소비자 구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노동 시장=고용은 소폭 감소했다(Employment declined slightly). 약 절반의 지역에서 노동 수요 감소를 지적했다. 해고 발표가 증가했지만, 해고보다는 고용 동결, 대체 인력 채용, 자연 감소를 통해 인원 감축을 시도한 지역이 더 많았다. 일부 기업은 AI가 신입직을 대체하거나 기존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여 신규 채용을 억제했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물가는 완만하게 상승했다(Prices rose moderately). 제조업과 소매업에서 투입 비용 압박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주로 관세 인상을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비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선 엇갈렸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베이지북은 12월 인하를 확정 지었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고용이 소폭 감소했다는 것이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노동 수요 약화를 지적했다. 이는 고용 수준이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었던 이전 보고서(10월)보다 상당히 하향 조정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베이지북은 'K자형' 경제를 강조했다. 핵심적인 경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사례들은 Fed 관계자에게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며, FOMC가 12월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인하 기대는 85%까지 높아졌습니다.
3. 4분기는 '소프트패치'…내년 성장 가속
정부 셧다운이 끝나면서 이번 주 경제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나온 데이터는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지만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통제군' 판매는 0.1% 감소해 부진했습니다. ADP가 발표한 주간 고용은 11월 8일까지 4주 동안 주당 평균 1만3500개 감소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월 95.5에서 11월 88.7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11월 22일)는 이전 주보다 6000건 감소한 21만6000건(예상 22만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다만 2주 이상 계속 신청하는 지속 청구 건수(~11월 15일)는 196만 건으로 이전 주보다 7000건 증가했습니다. 이는 해고 건수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는 새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팬데믹 이전 20년간 팬데믹 이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평균은 34만5500건이고, 지속 청구는 약 290만 건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경제에 5가지 긍정적 요인이 있다면서 내년 GDP가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잠재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죠. 다섯 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트럼프감세법(OBBBA)에 따른 경기 부양책: 소비자와 기업 투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GDP를 0.3~0.4%포인트 높일 것이다
② Fed의 금리 인하: 지연 효과로 인해 하반기 경제 활동을 부양할 가능성이 높다
③ 무역 정책: 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과 관계없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장에 더욱 친화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④ AI 투자: 경제 활동을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다
⑤ 기저 효과: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일시적으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성장)가 1분기 그만큼 회복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기본 경제 전망은 관세 인하, 감세, 그리고 완화된 금융 여건으로 인해 2026년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2~2.5%로 다시 가속화되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지난 9월(4.44%)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은 Fed는 12월 인하한 뒤 내년 1월에는 건너뛰지만, 3월, 6월에 두 차례 더 금리를 내려 기준금리를 3-3.25%까지 낮출 것으로 봅니다.
모건스탠리는 "2025년이 저성장과 경직적 인플레이션으로 대표된다면, 2026년과 27년은 완만한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 이민 정책의 영향이 줄면서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AI 지출은 여전히 탄탄하고 고소득층 소비자는 여전히 소비하고 있고요. 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1.8%, 2027년 2%의 성장을 내다봤습니다.
4. "내년 증시 8000간다"
이렇게 내년에 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다 보니 증시도 계속 오를 것으로 관측합니다. 월가가 내놓은 내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7000 중반대에서 8000에 달합니다.
도이치뱅크는 S&P500 지수가 내년 말 8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역시 강력한 기업 실적과 AI가 주도하는 상승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4월 '해방의 날' 급락 이후 빠르게 회복됐던 주식 포지셔닝은 최근 다시 축소된 수준으로 내려와 있어, 투자자들이 다시 비중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포지션이 가볍고, 금리 변동성은 낮아지고, 거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S&P500은 2026년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금융사의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UBS=S&P500 지수가 7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약 14% 이익 성장(그중 절반이 기술주)이 동력이다. 밸류에이션 기여도는 소폭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크다.
▶CFRA=2026년 말 목표는 7400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고, 성장 전망이 우호적이며, 인플레이션은 재하락하고, 실업률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다. 그 결과 기업 이익은 계속해서 두 자릿수 증가할 것이다. 강세장은 계속되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할 것이다. 특히 중간선거 특유의 역풍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모건스탠리=S&P500 목표를 7800으로 상향한다. 강한 이익 성장이 배경이다. 경기 순환 회복으로 종목 리더십이 확장되며 밸류에이션도 지지된다.
▶에버코어 ISI=2026년 S&P500 전망치는 7750이다. 지수의 펀더멘털 강세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지속적인 AI 투자로 뒷받침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사상 최고 수준의 집중도와 높은 밸류에이션은 구조적 강세장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단기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
▶HSBC=2026년 말 목표는 7500이다. 또 한 해 두 자릿수 상승을 의미한다. 거시경제 안정, 정책 불확실성 완화, AI 투자 붐이 EPS 12% 성장을 뒷받침한다. 2026년은 AI 강세와 소비 둔화가 공존하는 '투트랙 경제'가 될 것이다.
▶바클레이스=2026년 목표를 7000→7400으로 상향 조정한다. EPS 전망도 295달러→305달러로 높인다. 빅테크의 꾸준한 실행력과 AI 경쟁 지속으로 기술주 EPS가 높아질 여지가 크다. 반면 기술 업종 이외에서는 인플레이션·실업률 상승이 부담될 수 있다.
5. 엔비디아 상승 vs 알파벳 하락
결국 S&P500 지수는 0.69%, 나스닥은 0.82% 올랐고 다우는 0.6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구글은 -1.08% 떨어졌고요. 메타도 0.41% 내렸습니다.
소프트웨어 주식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워크데이가 컨센서스를 밑도는 마진 가이던스를 내놓은 탓입니다. 3분기 매출은 13% 성장하고 이익도 예상을 넘었는데요. 4분기 마진을 28.5%(예상 28.7%)로 제시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주가가 7.85% 폭락했고요. 서비스나우(-2.74%) 크라우드스트라이크(-2.11%) 세일스포스(-2.55%) 인튜이트(-2.92%) 내렸습니다.
디어는 5.6% 급락했습니다. 올해 6억 달러 관세를 냈는데요. 내년에는 전체 회계연도에 걸쳐 관세 비용이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순이익이 올해 50억 달러 내년 40억~47억5000만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주가는 수요일 오후 초반 약 4.5% 하락했습니다.
6. 산타랠리 시작?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분위기는 개선됐습니다. 지난주 28을 웃돌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변동성 지수(VIX)는 오늘 17까 떨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20 미만은 투자자의 신중한 투자와 주식 전망 개선을 의미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