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도 우리 없으면 스톱"·…'AI 톨게이트'로 뜬 이 주식 [핫픽!해외주식]
아카마이 테크놀로지
‘CDN 원조’ 압도적 점유율
클라우드 빅3와 가성비 승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추론 능력 확장
‘CDN 원조’ 압도적 점유율
클라우드 빅3와 가성비 승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추론 능력 확장
1998년 설립된 '아카마이 테크놀로지'는 글로벌 CDN 분야의 원조 업체로 현재 CDN 시장에서 트래픽·매출 기준 40% 가량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최근 수년간 CDN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면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3'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두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와 'AI추론' 클라우드 서비스도
CDN은 멀리 떨어진 곳의 데이터를 최종 이용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통신망 체계다. 서울에 사는 이용자가 미국 유튜브 등 콘텐츠를 볼 때 이용자의 요청이 미국 서버를 거쳤다가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로딩 속도도 느리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 회사들은 세계 각 지역에 분산 네트워크 시스템인 'CDN'을 두고 각국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달하게끔 한다.
회사는 초기에 웹 콘텐츠를 전 세계 엣지 서버에서 캐시(임시저장소에 보관)해 전달하는 CDN 역할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보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공격자들이 악성 소프트웨어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아카마이의 보안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아카마이 가디코어'는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보안 솔루션으로 기업의 업무를 사람별, 디바이스별, 권별로 잘게 나눠 랜섬웨어 등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은 목적 및 업무에 맞게 네트워크를 잘게 나눠 관리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추론 기능을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엣지 컴퓨팅까지 확대한 '아카마이 인퍼런스 클라우드'도 개발했다. 회사 측은 "인퍼런스(추론) 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GPU 인프라와 세계 4000개 이상인 아카마이 엣지 접속점(PoP)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엣지 컴퓨팅은 멀리 있는 중앙 클라우드 대신 사용자·기기가 가까운 곳(엣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뜻한다.
눈여겨 볼 점은 아카마이가 아마존 등 빅테크와 직접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이들로부터 엣지 인프라를 수주하는 인프라 벤더 역할도 하는 '공생 관계'를 갖고 있는 구조다.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레이튼 대표가 "미국 3대 클라우드 업체가 모두 아카마이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그중 한 곳과는 다년 계약도 맺었다"는 게 이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 '비중 축소'…"CAPEX 부담"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도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이달 들어 아카마이를 신규 편입하고 목표주가 100달러를 제시했다. "보안·(클라우드) 컴퓨트 인프라 비즈니스의 성장 덕분에, 아카마이의 전체 매출 성장률이 '한자릿 수 후반'까지 가속될 수 있다"는 게 오펜하이머 분석이다.
2024~2025년 회사 가이던스 상 매출 성장률이 대략 4~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7~8%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셈이다. 미즈호증권도 아카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처음 내고 목표주가 100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85달러에서 83달러로 내리고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아카마이의 전 세계 PoP을 활용한 보안·클라우드 확장 전략에 동의하지만, 이 전략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CAPEX(투자 비용)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다. 다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다. 아카마이의 최근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26.6배로 인터넷 서비스 업계 평균(39~42배)보다 낮은 편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