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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4년여만에 최대폭 급증
은행 대출 셧다운 임박
5대銀 신용대출 이달 1.4조 증가
IPO 러시에 '빚투 열풍' 번진 탓
은행 가계대출 올해 계획보다 6%↑
국민·하나 등 속속 주담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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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06조1173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조3843억원 증가했다. 월말까지 열흘 남은 시점에서 지난달 월간 증가폭(9251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이런 추세면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가 이달 초까지 급등하자 포모(FOMO·소외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받아 빚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자 ‘영끌족’이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달 공모주 청약 일정이 몰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달 기업공개(IPO)가 16건이나 있어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주 청약에 쓰인 대출은 통상 3~4일 뒤 상환되기 때문에 부실 위험은 적지만, 하루 대출 변동폭이 매우 커져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 청약을 한 씨엠티엑스, 아로마티카, 큐리오시스 등은 각각 조(兆) 단위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주담대 증가세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조1062억원 늘었다. 아직 전월(1조6613억원) 증가폭보다 작지만, 하루 평균 증가액(553억원)을 놓고 보면 전월(536억원) 대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2조6519억원 불어나며 지난달 증가폭(2조5270억원)을 넘어섰다.
상당수 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하면서 연말 대출 창구가 닫힐 가능성도 커졌다. 5대 시중은행의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총 648조69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조55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정부에 제시한 증가액 목표치(합산 8조690억원)를 6.0% 초과했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자본비율 관리를 이유로 올해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작년 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목표치를 초과했거나 근접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대면 창구에서도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자금용 주담대 접수를 제한한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