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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없고 빚만…불황에 먼저 쓰러진 청년 사장님
박성훈 의원, 국세청 자료 분석…20대 폐업률, 5060의 3배
보유자산·숙련도 부족해 직격탄
20대 창업자, 1년새 14%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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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창업자, 1년새 14% 줄어
지난해 경기 광명시에서 24시간 배달 전문점을 창업한 B씨(28)도 폐업을 고민 중이다. 임차료뿐만 아니라 라이더(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적자를 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가 늘어나면서 주문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B씨는 “홀을 차리기에는 부담이 있어 배달 전문점을 창업했지만 배달 비용을 감안한 적정 단가를 맞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했다.
◇사업 접는 청년 사업자들
창업에 나선 청년도 줄고 있다. 30세 미만 창업자는 2023년 16만4360명에서 지난해 14만1355명으로 약 13.9% 줄었다. 30대 창업자도 같은 기간 29만1920명에서 26만8692명으로 감소했다. 창업은 적게 하고 폐업은 많이 하다 보니 2023년 35만4209명이던 청년 사업자는 지난해 33만1778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청년 사업자들이 창업 문턱은 낮지만 경쟁이 치열한 ‘과밀 창업 업종’에 몰려들어 폐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농협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4년 2030세대 청년 자영업자의 창업 대비 폐업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일반음식점(127.5%) 일반주점(99.1%) 일반잡화판매점(84.7%) 기성복점(82.9%) 커피전문점(82.2%) 순이었다. 1~5년 이내 폐업하는 청년 사업자 비율은 68%로 다른 연령대보다 8%포인트 높았다. 이석한 인천시 소상공인연합회 청년위원장은 “최근 상대적으로 창업이 쉬운 카페와 배달 전문점 창업에 도전했다가 폐업하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다”며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 단가, 손익분기점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알아보지 않은 채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매출이 나오지 않아 폐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청년 창업 지원할 종합대책 필요”
전문가들은 청년 사업자들이 보유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저숙련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 침체 등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 사업자는 소위 자금 조달과 경영 능력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복원력’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2023년 이후 경기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에 청년들의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사업에 집중하면 외부 요인에 따른 폐업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폐업 이후 재창업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구직난이 심화해 청년층이 꾸준히 창업 시장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8000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45.8%에 그쳤다. 고용 시장이 둔화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쫓기듯 창업했다가 폐업하는 청년층 사례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청년들은 기업가정신을 갖고 창업에 도전해야 하는데, 폐업 이후 안전망이 없다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며 “청년들의 창업 엔진이 꺼지면 안 되기 때문에 정부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원/정소람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