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쉬 블루스와 아메리칸 재즈의 만남 'Jazz Blues F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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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봉호의 원픽! 재즈 앨범
50년 넘는 세월 동안 브리티쉬 블루스에 헌신한
존 메이올의 앨범 <Jazz Blues Fusion>
50년 넘는 세월 동안 브리티쉬 블루스에 헌신한
존 메이올의 앨범 <Jazz Blues Fusion>
마지막으로 블루스를 특색있는 문화로 받아들인 유럽이다. 로큰롤의 뿌리를 블루스에서 찾아낸 유럽발 블루스의 파고는 미국에서 노동자 생활을 전전하던 블루스맨을 다시 무대로 불러들였다. 리드 벨리(Lead Belly)는 자신이 사망했던 해인 1949년에 프랑스에서 공연을 가졌다. 대학교 관리인으로 일하던 빅 빌 브룬지(Big Bill Broonzy)는 1951년 영국 런던 공연을 계기로 1956년까지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블루스의 전도사로 활약했다.
유럽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블루스를 수용한 나라는 영국이다. 영어권 국가라는 혜택과 더불어 비틀스와 롤링 스톤즈를 양산한 대중음악의 메카라는 자부심이 블루스 붐으로 번져나간다. 소니 테리(Sonny Terry), 브라운 맥기(Brownie McGhee), 머디 워터스(Muddy Waters)는 영국으로 진출한 블루스맨이다. 이러한 블루스 붐에 힘입어 알렉시스 코너(Alexis Korner), 시릴 데이비스(Cyril Davies) 같은 영국 출신 음악가가 활동을 펼쳤다.
존 메이올이 런던에서 프로 음악가의 길을 걷도록 도와준 이는 위에서 소개했던 알렉시스 코너였다. 브리티쉬 블루스의 창시자로 알려진 알렉시스 코너는 미국 정통 블루스의 재현을 통해 존 메이올을 비롯한 영국 출신의 블루스맨을 적극적으로 양성한 자였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 스위스, 북아프리카에서 성장기를 보내는데, 연주와 방송활동으로 영국에 블루스를 전파했다.
1963년 블루스 브레이커스라는 그룹을 만든 존 메이올은 런던의 마르키 클럽에서 다중 악기 주자로 재능을 선보였다.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선배 뮤지션인 알렉시스 코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록과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융합한 본격적인 브리티쉬 블루스를 연주했다. 1964년에는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의 영국 순회공연 무대에 등장했다.
1965년은 그룹의 리더로 존 메이올의 역량이 상승곡선을 그렸던 해였다. 그룹 야드버즈(Yardbirds)에서 활동했던 에릭 클랩튼이 블루스 브레이커스에 합류했다. 에릭 클랩튼은 새로운 음악 활동을 위해 그리스로 잠시 떠나지만, 다시 그룹에 재합류하여 1966년 작 <Blues Breakers With Eric Clapton>의 리드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 음반에는 존 메이올의 자작곡과 프레디 킹(Freddie King), 오티스 러쉬(Otis Rush) 등의 곡이 실렸다.
1967년 작 <Hard Road>는 피터 그린의 자작곡 ‘The Same Way’와 ‘The Supernatural’을 수록했다. 피터 그린 역시 플리트우드 맥을 결성하기 위해 그룹을 떠났다. 블루스 브레이커스의 세 번째 기타리스트는 믹 테일러(Mick Taylor)였는데, 그는 1969년에 그룹 롤링 스톤즈에 합류했다. 블루스 브레이커스는 영국 최고의 블루스 밴드로 입지를 굳혔다.
존 메이올은 정통 블루스맨과는 다른 창법으로 블루스를 노래했다. 비음이 섞인 그의 목소리는 억압과 차별을 밑거름으로 삼은 미국산 블루스와 다른 개성을 응축했다. 1970년부터 약 15년의 시간을 미국에서 지낸 그는 2008년에 블루스 브레이커스의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3개월 후에 새로운 밴드를 결성한 그는 순회공연을 재개했다. 2016년 존 메이올은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산 블루스맨의 자서전인 『Blues From Laurel Canyon : My Life As A Bluesman』은 2019년에 출간되었다.
한편 존 메이올은 2019년까지 무려 38장의 스튜디오 음반을 발표했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거슬러 브리티쉬 블루스에 헌신한 자의 빛나는 족적이다. 존 메이올의 음악을 처음 듣는 이에게는 앞에서 소개한 두 장의 음반이 적격이다. 다음으로 <The Blues Alone>(1967), <Bare Wires>(1968), <Blues from Laurel Canyon>(1968), <The Turning Point>(1969), <Empty Rooms>(1970), <USA Union>(1970) 순으로 그의 음악을 감상해보자.
이봉호 문화평론가
[ ♪ 존 메이올의 앨범 <Jazz Blues Fu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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