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Larry D. Moore. CC BY 4.0
© 2019 Larry D. Moore. CC BY 4.0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Susan Choi·56·사진)의 소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6일 주영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플래시라이트>는 올해 최종 후보 6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11월 10일 발표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만파운드(약 9400만 원)가 주어진다.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쓰여 출판된 소설에 수여되는 상으로,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영어 번역 작품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주어지며, 2016년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부문 수상자가 된 바 있다.

<플래시라이트>는 10살 소녀 루이자와 재일교포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의 삶을 통해 기억과 언어, 정체성, 가족이라는 질문을 치밀하게 탐구하는 소설이다. 전후 재일교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배경으로 한 가족이 20세기 역사적 격랑 속에 휘말리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심사위원단은 “대륙과 세기를 능숙하게 가로지르는 야심 찬 작품에서 수전 최는 역사적 긴장과 친밀한 드라마를 놀라운 우아함으로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한국계 美작가 수전 최 '플래시라이트', 英부커상 최종후보
수전 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인 최창 씨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텍사스에서 성장했다. 예일대와 코넬대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존스홉킨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펜 아메리카(PEN America)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데뷔작 <외국인 학생>으로 아시아계 미국문학상을 받았고, <미국 여자>는 2004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어 <나의 교육>으로 2014년 람다문학상을, <신뢰 연습>으로 2019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는 수전 최의 작품 외에도 키란 데사이(인도)의 <더 론리니스 오브 소니아 앤드 서니>, 케이티 기타무라(미국)의 <오디션>, 벤저민 마코비츠(미국)의 <더 레스트 오브 아워 라이브스>, 앤드루 밀러(영국)의 <더 랜드 인 윈터>, 데이비드 솔로이(영국)의 <플레시>가 포함됐다.
주영한국문화원은 문화원 로비에 《플래시라이트》를 비치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