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산골서 라디오 조립하던 소년, 동탑산업훈장 받아
'숙련기술인의 날' 고용부 훈·포장
45년 업력 통신기술 명장 등
유공자 17명, 명장 11명 수상
45년 업력 통신기술 명장 등
유공자 17명, 명장 11명 수상
강원 주문진에서 태어난 함 대표의 ‘통신 인생’은 중3 과학 시간에 시작됐다. 철사로 엮은 안테나로 라디오에서 잡아낸 모스부호 신호음 ‘삐, 삐, 삐’는 세상과 이어진 첫 울림이었고 그는 통신의 매력에 그대로 빠져들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함 대표는 일을 병행하며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갔다.
그는 외국에 의존하던 방송사 대형 송출기 수리 방식을 고안해 특허를 내고, 방송망 구축과 국가 중추기관 통신망 설계·시공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했다. 지상파 방송이 멈추는 새벽에도 송신소를 지키며 묵묵히 ‘세상과의 연결’을 책임지고 있다.
함 대표는 “처음 기능사로 시작해 기술사까지 차근차근 자격을 쌓으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국가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준 덕분”이라며 “가정주부임에도 정보처리와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현장에서 동료 기술자로서 큰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용식 현대모터스 대표(53)는 친환경차 정비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그는 2020년 손상된 배터리셀만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경운기와 오토바이를 고치며 기계에 매료된 그는 고교 졸업 후 자동차 정비 직업훈련원에서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더 많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자원입대해 차량 정비병으로 복무했고, 이후 전문대 진학과 기능장 취득, 대한민국 명장 등극을 거쳐 자동차 정비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최 대표는 “35년간 기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 제게 산업포장은 큰 영광”이라며 “후진 양성과 연구개발에 힘써 대한민국 숙련기술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숙련기술인의 날’은 2023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숙련 기술 유공자 17명이 훈·포장을, 11명이 대한민국 명장 증서를 받았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