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역사' 신은수 "세상의 모든 교복 다 입어보는 게 목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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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은수가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를 통해 청춘의 얼굴을 다시 한번 그려냈다.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다.
특히 이 영화는 공개 3일 만에 62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신은수는 "매일 매일 기분이 좋고 3위에 오를 줄은 예상 못했다"며 "제게 너무 소중한 영화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친한 친구들은 '고백의 역사'를 보고 '널 보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세리의 기본 디폴트값인 에너지가 있는데 그 에너지를 고정한 상태에서 연기하려고 했어요."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수어 연기를 했던 신은수는 이번 작품에서 부산 사투리에 도전했다. 그는 "아예 다른 언어처럼 느껴졌다. 아이패드에 억양과 높낮이를 기록하며 연습했고, 본토 분위기를 내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외국어만큼 심혈을 기울여야 했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시작하기 전부터 대본을 다 외울 정도로 준비했다. 현장에 사투리 선생님도 계셔서 디테일하게 확인을 받았다. 저는 책 대본으로 보지 않고 아이패드에 스크랩해 단어마다 높낮이를 적었다. 선생님과 저만의 규칙을 정해 '1번이요' 하면 특정 억양으로 나오도록 세밀하게 연습했다"고 전했다.
특히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이름을 부르는 부분이었다고 밝히며 "이름마다 억양이 달라서 그 부분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2002년생인 그는 90년대 후반이 배경인 작품을 찍으며 "너무 신기했고, 엄청 디테일하게 준비하셔서 질문을 많이 했다. 워크맨, 삐삐부터 '486' 같은 번호에 담긴 의미까지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설명해주셨다. 그분들이 추억에 젖어 이야기해주시는 걸 들으며 '낭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저도 필름 카메라를 좋아해서 디카로 사진을 찍는다. 당시 음악은 잘 몰랐지만, 촬영하면서 알게 됐다. S.E.S의 '아임 유어 걸'이 특히 좋았다"고 했다.
극 중 공명과 8살 차이를 두고 호흡을 맞췄지만, 그는 "선배님이 워낙 편하게 대해주셔서 어색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현장이 잘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공명 선배님은 착하고 잘생겼고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함께 연기할 때 많이 의지했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저희가 방방 뜰 때가 있었는데 선배답게 잘 정리해주셔서 현장이 잘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릴스 찍는 것도 같이 찍어주셨어요. 워낙 웃음이 많아 촬영이 지연될 때는 '집중하자' 하고 분위기를 다시 잡아주셨고요."
공명은 30대인 만큼, 교복 연기에 대해 "교생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던바, 신은수는 "보면 진짜 그런 생각 안 드실 것"이라며 "윤석이는 너무 잘 어울린다, 찰떡 콩떡이다"라고 재차 칭찬했다.
공명과 뽀뽀신에 대해 묻자 신은수는 "엄청 풋풋하지 않나"라며 "저희도 최대한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유지하려 했다, 그 순간엔 장난도 덜 쳤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저는 예고를 다녔는데 자습 대신 실기를 하고, 공연을 올리며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으며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고3 때는 대학 진학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도 털어놨다.
극 중 세리가 고3임에도 연애에 몰두하는 모습에 대해 신은수는 "친구들 중에도 연애하면서 입시 준비를 잘하는 경우가 있었다. 같이 공부하다가도 연애를 이어가고, 또 원래 셋이 친구였는데 그중 두 명이 연인이 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여자애는 남자애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제가 '같이 밥이나 먹자', '같이 공부하자' 하면서 둘을 자꾸 끌어들였다. 그러다 보니 마음을 열고 결국 사귀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다. 각자 다른 연인이 생겼을 거다. 19살 때 이야기니까… 미안하다 친구야, 너희의 연애사를 공개해버렸네. 그래도 이름은 안 나가니까 괜찮겠지?"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모두들 예쁘게 사랑하시고 우여곡절 덜 겪으시고 '고백의 역사'로 충전하시길 바란다"며 "고백을 앞둔 여러분이 있다면 '고백의 역사'를 보고 세리처럼 용기를 갖고 솔직히 표현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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