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30 젊은 남성들은 보수화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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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정치 성향 분석을 넘어 '보수는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뇌과학, 유전학, 심리학, 진화생물학을 아우르며 탐구한 책이 나왔다. 인간유전체학을 연구하는 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 교수가 쓴 <보수 본능>은 최신 학술 연구로 보수를 해부한 책이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기득권층을 지지하고, 왜 보수주의자들이 종교나 음모론에 빠지는지, 왜 한국의 보수는 친미·반공을 외치는지, 왜 보수 남성들은 안티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지 등 질문을 던지고 과학을 끌어와 답하고 있다.
사회 지배 지향성과 우익 권위주의 같은 심리 기제부터 편도체와 전대상피질의 기능, 특정 유전자의 역할까지 설명하며, 정치 성향을 생물학적·심리적 토대로 설명한다. 특히 젠더, 세대, 계층 간 양극화를 개인의 성향이나 문화의 산물로 보지 않고, 인간이라는 종 전체의 본능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려는 접근이 흥미롭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도 1980년대 이후로 젊은 세대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보수 성향을 띤다는 점이 뚜렷하다고 한다. 이 책은 젊은 남성층의 보수화 현상을 번식 유전자의 기능과 사회 지배 지향성 심리, 그리고 사회 환경의 변화 간의 관계를 통해 해석한다. 이런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추세에 대해 피상적인 설명이 아닌 생물학적 종으로서의 사피엔스의 본성을 고찰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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