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올해 K팝 공연 전년보다 79% 늘 것"
세븐틴, 6개월 간 티켓 매출 세계 3위...약 1700억원
스트레이키즈,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매진 공연
K팝이 해외에서 연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인 스트레이키즈가 아시아 가수 최초로 네덜란드 최대 규모 공연장에서 약 7만석 매진 공연을 마쳤다. 블랙핑크, 세븐틴, 지드래곤, 트와이스, 에이티즈 등 다른 K팝 가수들도 월드투어를 벌이고 있다. 올해 K팝의 공연 횟수가 지난해보다 79%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빌보드 역사 새로 쓴 스트레이키즈, 암스테르담 공연 매진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스트레이키즈는 지난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 보이그룹이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유럽 6개 지역 공연의 첫 시작이었다. 프로축구팀 AFC아약스가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는 6만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네덜란드 최대 공연장이다. 마이클 잭슨, 셀린 디온, 마돈나,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올랐던 무대다. 스트레이키즈는 이 공연장에서 앨범 <에이트>의 수록곡 ‘마운틴스’를 시작으로 30여곡을 노래했다.
지난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공연한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 사진출처. 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키즈는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공연한다. 이후 18·19일 런던, 22일 마드리드, 26·27일 파리, 30일 로마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 이 그룹은 2023년 11월 앨범 ‘락스타’의 수록곡으로 선보였던 ‘메가버스’의 뮤직비디오로 지난 13일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내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선 지난해 12월 이 차트 69년 역사상 처음으로 6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최근 공연들의 흥행을 보면 올해 초 업계 일각에서 나왔던 ‘K팝 위기론’이 무색해질 정도다. 지난해 K팝 앨범 판매량이 9890만장을 기록해 전년 1억2020만장보다 17.7%가 줄었던 게 위기론의 배경이었다. 올해엔 공연에서 K팝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빌보드는 올해 K팝 아티스트의 공연 횟수가 지난해보다 7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횟수는 내놓지 않았다. 2024/25시즌 후반기(2024년 10월~2025년 3월) 공연 매출 순위에선 상위 50위 기준 K팝 5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연간 기준으로 집계한 2023년 3팀, 2022년 2팀보다 늘었다.
세븐틴, 2022년 BTS 기록 제쳤다
활약이 두드러졌던 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인 세븐틴이었다. 빌보드는 2024/25시즌 후반기에세븐틴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티켓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간 동안 세븐틴이 공연 30회에서 티켓 84만2000장을 판매해 매출 1억2090만달러(약 1670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계산했다. 콜드플레이(1억4210만달러), 샤키라(1억3000만달러) 다음 가는 성과다. BTS가 2022년 연간 기준으로 기록했던 K팝 최고 순위인 4위도 제쳤다. 에이티즈(2840만달러), BTS의 제이홉(2810만달러), 엔하이픈(2560만달러), 투모로우바이투게더(2510만달러) 등도 2024/25시즌 후반기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지난 5월 25일 서울 잠수교에서 데뷔 10주년 공연을 연 보이그룹 '세븐틴'. / 사진출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뉴스1.
올해 하반기에도 K팝 가수들의 해외 투어가 줄줄이 잡혀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벌인 공연으로 티켓 10만석을 매진시켰다. 로제와 노래 ‘아파트’를 같이 불렀던 브루노 마스도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띄웠다. 블랙핑크는 오는 18일 시카고에서도 공연한다. 이후 토론토, 뉴욕, 파리, 밀라노, 바르셀로나, 런던, 방콕, 싱가포르, 도쿄 등 세계 곳곳을 순회한다. 지난 11~13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공연한 지드래곤도 오는 19·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무대에 오른 뒤 자카르타, 홍콩,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파리 등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지난달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던 에이티즈도 지난 13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만1800석 규모인 이 공연장에 오른 K팝 가수는 BTS 이후 에이티즈가 처음이다. 이 그룹은 볼티모어, 내슈빌, 올랜드,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 등 북미 12개 도시를 돈 뒤 일본으로 건너가 공연한다. 걸그룹 트와이스도 오는 19일 인천 인스파이어아레나 공연으로 월드투어의 막을 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월드투어에서 흥행을 입증하는 아티스트들의 수가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라며 “내년 BTS의 공연이 더해지면 당분간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1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한 걸그룹 '블랙핑크'. / 사진출처. YG엔터테인먼트.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