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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정착은커녕 혼란…교사 87% "유지 어렵다"
교총, 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다과목 부담·출결 혼선
교사들 "혼란만 가중…제도 개선 시급"
다과목 부담·출결 혼선
교사들 "혼란만 가중…제도 개선 시급"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학점제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고등학교 교사 103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9%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원의 희생으로 고교학점제가 겨우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31.9%는 '유지가 어려워 폐지를 검토해야 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응답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고교학점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특히 학생들의 과목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교사들이 여러 과목을 동시에 맡는 다과목 담당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됐다. 3과목 이상을 맡고 있다는 교사는 전체의 37.1%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학생부 기재 부담을 비롯해 수업 준비와 평가 업무 증가 등 다양한 업무 과중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교육과정과 지역 온라인학교 운영 역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규 수업시간 내 운영이 어려워 실질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응답은 50.7%로 절반을 넘었다. 디지털 인프라 부족이나 물리적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견도 19.5%였다.
제도 안착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최소성취수준 보장 제도의 전면 재검토(30.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생부 기재 부담 완화(23.5%)’, ‘정규 교사 대폭 증원(19.9%)’,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15.7%)’이 뒤를 이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준비 부족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교육 현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교육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