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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부터 노동자까지…자수로 되살아난 '잊힌 여성들'
다섯 극과 모놀로그
홍영인 작가 개인전
7월 20일까지 아트선재센터
홍영인 작가 개인전
7월 20일까지 아트선재센터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3층에서 열리고 있는 홍영인 작가(53)의 개인전 ‘다섯 극과 모놀로그’에 나온 대표작 ‘퍼포먼스 다섯 극을 위한 매뉴얼’(사진)은 바이외 태피스트리에서 착안해 역사 속 여성의 노동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이다. 전시장 중앙에 원형으로 매달려 있는 여덟 개의 태피스트리에는 한국 근현대 여성들의 노동 이야기가 담겼다.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현계옥과 정칠성, 호미를 들고 독립운동에 나선 제주 해녀 부춘화 등 3명,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위험한 노동 현장에서 일한 소녀들이 대표적이다. 이는 자수라는 장르와 만나 역사에서 잊힌 수많은 여성 노동자의 이름과 기여를 상기시킨다.
태피스트리 작품과 주변에 있는 조각 소품들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전시 기간 중 다섯 차례 진행된다. 드럼 연주를 배경으로 공연자들이 태피스트리에 수놓인 이야기와 장면을 토대로 한 춤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식이다. 잊힌 존재들을 몸짓으로 다시 불러낸다는 점에서 일종의 제의(祭儀)와도 같은 퍼포먼스다. 한 관람객은 “설치 작품이 퍼포먼스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일정은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