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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5월을 발레로 그린 '디바인'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장, "5·18민주화운동은 광주 예술인들의 숙제"
재미 안무가 주재만 창작 발레, 올해로 3회째 5월 광주 무대에 오른다
오는 16~17일, 광주 예술의전당서 공연
재미 안무가 주재만 창작 발레, 올해로 3회째 5월 광주 무대에 오른다
오는 16~17일, 광주 예술의전당서 공연
광주시립발레단은 올해로 창단 49년을 맞는, 지역 발레단으로서는 유일하게 반백년을 이어왔다. 고전발레 대작을 레퍼토리로 보유한 데다 무용수들 실력이 뛰어나 서울에서 보기 힘든 작품들도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 단장이 "본업을 잘해야 단체의 예산도 오르고, 무용수들의 처우도 좋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대한민국 발레축제에 참여해 서울 예술의전당서 '코펠리아'(5월 31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러시아의 프리무스키 발레단(블라디보스토크를 근거지로 한 러시아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가 재해석한 '해적'을 무대에 올릴 예정. 현대와 괴리감이 있는 노예시장 장면을 대폭 축소하고, 발레리노들의 군무를 확대해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박경숙 단장은 2022년 주재만 안무의 '비타'를 본 뒤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직접 의뢰했다. 주재만 역시 광주가 고향으로, 1980년 5월의 기억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광주의 예술인들에게는 5·18민주화운동이 숙제와도 같은 역사적 사건이에요. 저도 꼭 발레로 창작하고 싶었어요. 총과 칼이 나오고, 피를 흘리는 장면을 보여주기보다는 희생과 애도라는 걸 발레로서 숭고하게 표현하길 원했습니다. 안무가가 그 점에 착안해 세계에도 통용될 수 있는 대작을 만들어 주었지요." 오는 16일과 17일, 광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디바인은 고전 발레가 아닌 컨템퍼러리 작품인데도 유료 티켓 판매가 80%이상 이뤄졌다.
박 단장은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는 비극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 작품이 언젠가 세계 무대에 소개돼 비극적 사건을 겪은 인간 누구에게라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