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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좋으면 다 좋다"…매킬로이, 오거스타서 끝내 웃었다 [영상]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 완성
17번 도전하며 좌절한 '오거스타 잔혹사'
17번 도전하며 좌절한 '오거스타 잔혹사'
'꿈의 구장'이라 불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아름답지만 잔혹한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에게 그랬다. 모든 메이저 대회를 2번 이상 우승했지만 단 하나, 마스터스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매킬로이는 그린재킷을 거머쥐었다. 14일(한국시간) 제 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진 사라센,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개리 플레이어, 타이거 우즈에 이어 골프 역사상 여섯번째 그랜드슬래머로 등극했다. 17번째 마스터스 출전, 11번째 그랜드슬램 도전 만에 거둔 우승이다.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2011년의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1분여간 감정을 추스른 그는 "그때의 나는 어렸고, 세상을 몰랐다. 그래도 절대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그는 2언더파로 순항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를 치는 악몽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다음날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로 줄이긴 했지만 우승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공동 25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2018년 마스터스도 매킬로이에게는 아쉬운 대회였다. 최종라운드에서 그는 패트릭 리드(미국)와 한조로 경기했다. 전날 65타로 오거스타에서 개인 최고 타수를 쳤지만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무너지면서 동반자였던 리드가 그린재킷을 입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2022년 마스터스는 매킬로이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해다. 사실 이때 매킬로이의 우승을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3라운드까지 1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그는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스코어를 7언더파까지 끌어올렸다.
그래도 1, 2라운드에서 69-67타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넘어서긴 역부족이었다. 이날 셰플러가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매킬로이에 3타 더 적은 10언더파로 우승했다. 그래도 매킬로이가 그린재킷을 입을 자격이 있음을 골프팬들에게 증명하기에 충분한 대회였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첫날 이븐파, 둘째날 5오버파를 치는 최악의 플레이로 충격의 커트탈락을 한 뒤 어두운 얼굴로 대회장을 떠났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 직후 이어진 RBC헤리티지에 벌금을 감수하고 출전하지 않으며 심한 마음고생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여부였다. 그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오랜 친구인 스윙 코치 부치 하먼을 찾아가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4라운드 내내 70대 타수를 친 그는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