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고금리 상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민들의 공연과 같은 여가 생활에 대한 소비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 동안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의 수가 평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노동 시장의 강세와 가계의 금융 자산 및 주택 자산 증가에 힘입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20만명을 조금 넘겼던 브로드웨이 관객 수는 4월 약 27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4월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인 2019년 약 30만명엔 못 미치지만 약 25만명이었던 지난해보단 웃도는 수준이다.

브로드웨이는 뉴욕 맨해튼에서 뮤지컬 공연장이 모여있는 곳이다. 인기 뮤지컬의 경우 비수기에도 한 좌석당 가격이 100~150달러 수준이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해놨다. 고금리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연 6%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Fed의 통화 긴축 정책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 게다가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20만건)을 크게 넘어서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이 증가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Fed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