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기자
사진=김범준 기자
삼성물산 주가가 11일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보유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삼성물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다른 지주사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2만5000원(5.92%) 오른 44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48만원까지 뛰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달 들어서만 최고가 기준으로 60.8% 급등했다. 같은 시각 삼성물산 우선주B도 7.96% 치솟고 있다.

주가 급등 배경엔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AI발 메모리 공급난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8만8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최고가 기준으로 30.61% 뛰었고 올 들어서는 140.2%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여전히 다른 지주사와 비교해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판단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추정치상 삼성물산의 주요지배지분은 삼성전자의 지분가치 상승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삼성전자의 전날 주가는 지난 1분기 말보다 약 10만원 상승했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주식을 고려할 때 약 30조원의 지분가치 상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삼성물산의 주요지배지분은 96조원으로 현재 컨센서스인 52조원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가치를 산정했을 때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로 △SK 1.3배 △SK스퀘어 3.1배 △두산 17.3배 △CJ 1.4배 등 다른 지주사보다 크게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건설사인 △현대건설 2.1배 △삼성E&A 2.4배 △대우건설 3.6배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건설과 원전 사업에서의 성과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증권업계 진단이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은 고객사 투자 확대에 따라 하이테크 수주가 기대돼 하반기부터 매출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또 삼성물산은 베트남 제2원전, 루마니아 원전 3·4호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스웨덴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