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8개월째 이어지던 전국 아파트 상승 거래 증가 추세가 한풀 꺾였다. 급매물 소진과 고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 올들어 처음으로 꺾였다
25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가운데 상승 거래 비중(직전보다 1%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된 비중)은 47.45%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작년 12월 31.81%에서 올해 8월(47.65%)까지 8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엔 올 들어 처음으로 뒷걸음질했다. 1%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 8월 39.47%에서 지난달 39.65%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도 지난 8월 52.88%에서 지난달 51.62%로 1.26%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5% 이상 대폭 오른 거래 비중도 26.57%에서 24.96%로 1.61%포인트 하락했다. 22일 기준 이달 서울의 1% 이상 상승 거래 비중은 45.88%를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5월 후 5개월 만에 상승 거래 비중이 50%를 밑돌 전망이다.

급매물이 소진돼 매도 호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 판매가 중단된 데다 대출금리가 슬금슬금 올라 자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거래량이 줄면서 상승 거래도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월 3845건에서 지난달 3327건으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8월엔 주로 34억원대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두 건이 33억원에 손바뀜하는 등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가 커진 데다 인기 지역 아파트는 전고점 대비 85~90% 회복해 당분간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