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울산 등의 아파트값이 규제 완화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이 1년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은 14주 연속, 수도권은 12주 연속 뜀박질했다.

대구·울산·대전…지방 집값도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지난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7% 올랐다. 6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 폭도 전주(0.04%)보다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나타내 작년 5월 첫째 주(0.01%)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반등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대구는 0.06%로, 3주 연속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쌍용화성 전용 84㎡는 지난달 3억4850만원에서 이달 4억7000만원으로 1억2150만원 올랐다. 거래량도 차츰 늘고 있다. 지난 2분기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6374건으로, 전년 동기(3012건)의 두 배를 웃돌았다.

울산(0.04%→0.06%)도 이달 초 상승 전환한 이후 3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울산 남구 신정동 대공원월드메르디앙 전용 153㎡는 이달 14억원에 손바뀜하며 한 달 새 2억2000만원 뛰었다.

대전(0.03%→0.06%) 충남(0.02%→0.06%) 충북(0.01%→0.03%) 등 충청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경남(0%→0.01%)과 강원(-0.01%→0.04%)은 이번주 반등하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부산(-0.03%) 광주(-0.01%) 전남(-0.06%) 전북(-0.01%) 등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낸 지역도 낙폭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도 0.14% 올라 한 주 전(0.09%)보다 우상향 곡선이 가팔라졌다. 14주 연속 오름세다. 송파구(0.37%) 성동구(0.25%) 용산구(0.21%) 강남·마포·동대문구(각 0.20%) 등 인기 주거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0.12%, 0.06% 올랐다.

하반기 들어 지방으로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가격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고,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감소하면서 지방도 숨 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심은지/이인혁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