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와 논산시가 16일 오전 충남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에서 수해복구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충청남도와 논산시가 16일 오전 충남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에서 수해복구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충청남도는 김태흠 지사가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3분쯤 성동면 원봉리 일원의 논산천 제방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방 붕괴 규모는 폭 50m, 높이 11.5m에 달한다.

제방 붕괴 직후 논산천 물이 인근 마을로 유입되면서 인근 주민 206명이 원봉초 및 성동초등학교로 대피했고, 벼와 수박 등 농경지 75㏊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대청댐이 금강으로 물을 방류하자 지천의 물이 금강 본류로 나갈 수 없게 되면서 논산과 공주, 청양, 부여 등 금강변 4개 시군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충남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에서 세 번째)에게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충남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에서 세 번째)에게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도와 논산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굴삭기 등 장비 40여 대와 인력을 투입, 응급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총리는 이날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아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한 뒤 원봉초와 성동초를 차례로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한 총리에게 피해 상황 및 응급복구 추진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피해 지역인 논산을 비롯해 공주와 부여 등에 대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청양군은 지난 13∼15일 453.4㎜(평균 강우량)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에 따른 주택 매몰로 한 명이 사망하고, 3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충남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부여군(평균 강우량 463.2㎜)은 △도로 유실 등 20개소 △하천(제방) 붕괴 등 32개소 △하우스 침수 741개 농가 466㏊ △농경지 유실·매몰 59개 농가 21㏊ △주택 침수 또는 파손 57가구 등의 피해가 났다. 공주시에서는 한 명이 물에 휩쓸리며 사망하고, 도로 39개소, 주택 98개소 침수 등 148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논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