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부문 제대로 못 하는데…신사업 무슨 소용"

GS건설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붕괴 사고에 이어 사업장에서 각종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최근 GS건설의 행태를 두고 '순살자이'(순살치킨처럼 골조를 누락한 자이를 빗대어 붙인 말)·'하자이'(하자와 자이의 합성어) 등 각종 별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서 최근 물난리가 났습니다. 이제 입주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단지에서 누수와 침수가 발생한 겁니다.
지난 21일 열 예정이었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 '티하우스 189'는 누수 사고로 보수 공사를 완료하는 데로 다시 시설을 개방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 시설은 주민 휴게 공간으로 GS건설에서 단지 고급화 차원으로 만든 곳입니다.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고였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이번 물난리의 원인을 시공 문제로 봤습니다. 지붕의 기울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가 내리긴 했지만 누수와 침수가 발생할 정도의 집중호우가 아니었다는 게 관리사무소 측 최초 주장입니다. 다만 GS 측은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였기 때문에 침수가 됐다고 봤습니다. 부실 공사가 원인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입니다.

GS건설 최근 행태를 두고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선 "업계 1위 GS건설도 이젠 믿질 못하겠다", "무서워서 GS건설이 지은 아파트에 들어가 살겠나", "현장 점검 나선다는 데 또 말로만 나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등의 비난과 불안함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불안함은 평판 조사에서 바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5월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 따르면 GS건설 '자이'는 1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4월 3위에서 14위나 추락한 것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최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돈을 버는 곳은 '주택' 부문"이라면서 "여태 해왔던 것도 제대로 못 하는 데 신사업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최근 일련의 사태들은 건설업계 전반이 각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