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은 월세 계약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역전세 등 전세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만932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세 거래량은 2만9720건, 월세 거래량은 2만9604건으로 월세 비중이 49.9%에 달한다. 이는 통계 작성 시점인 2011년(1~5월 기준)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다. 올해 금천구의 소형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507건, 월세 거래량은 1006건으로 월세 비중이 66.5%였다.

이어 송파구 58.7%, 중구 57.3%, 구로구 57.2%, 마포구 55.8%, 강북구 55.5%, 관악구 55.4%, 강남구 55.0%, 중랑구 53.4%, 서대문구 52.2%, 양천구 52.0%, 용산구 51.7%, 은평구 51.3% 등 13개 자치구의 월세 비중이 50%를 넘겼다.

월세 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 또한 599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59.686㎡는 5월 1일 전세보증금 2490만원, 월세 830만원(6층)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하락했지만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 사기와 역전세 불안감에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