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주 제2공항 추진된다…환경영향평가 '조건부 협의' 통보
표류 중이었던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협의' 통보를 받으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건설사업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공항 건설을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6일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545만6437㎡에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정부가 2015년 제2공항 후보지로 제주 성산읍을 정하고 같은 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국제공항이 포화 상태인데다 악천후로 결항이 잦아 두 번째 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건설사업 시행자 자격으로 지난 2019년 9월 환경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지만, 미비점을 지적받아 반려됐다. 이후 그해 12월과 2021년 6월에도 두 차례 보완 평가서를 제출했지만, 또다시 반려됐다. △비행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시 최악 조건 고려 미흡△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맹꽁이) 서식 확인 등이 이유였다.

사업 무산 위기에도 국토부는 지난 2021년 제2공항 기본설계비 등 사업비 425억원을 예산에 반영하면서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지난 1월 5일 보완한 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하며 불씨를 되살렸다. 환경부는 "반려 사유에 대한 보완이 평가서에 적정하게 반영되는 등 입지타당성이 인정됨에 따라 조건부 협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제주도당 대선 선대위를 찾아 "현재 제주 국제공항은 연간 입도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미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라 극심한 혼잡과 항공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 항공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에는 6조원 이상 재정이 투입돼 많은 일자리를 파생시킬 것"이라며 "제주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곽용희/ 유오상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