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재개발 추진위원회 집행부를 꾸리면서 사업 속도를 내게 된 가재울7구역.  /은정진 기자
새 재개발 추진위원회 집행부를 꾸리면서 사업 속도를 내게 된 가재울7구역. /은정진 기자
가재울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7구역 재개발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곳은 2007년 처음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일부 주민의 계속된 반대로 14년째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새 추진위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가재울7구역, 추진위 변경 승인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재울7구역은 서대문구로부터 최근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변경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주민총회를 열고 새 추진위원장, 감사위원 등을 선임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조합 관계자는 “구청으로부터 추진위원장 등 새 집행부 변경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재울 '마지막 재개발' 7구역 사업 재시동
이곳은 가재울뉴타운의 마지막 재개발 사업지다. 북가좌동 26의 10 일대 7만8640㎡ 부지에 공동주택 1563가구(임대주택 220가구 포함) 및 부대시설을 새로 짓는다. 현재 조합원 수는 690여 명이다. 그동안 사업이 늦어진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에 반대한 다가구주택 비율이 단독주택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7구역은 2019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는 일몰제가 적용될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일몰제 대상이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며 가까스로 사업을 유지했다. 이듬해 2월 주민동의율 81.4%를 채워 조합설립 기준인 75%를 훌쩍 넘겼다. 추진위는 서대문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지만 예비 조합장 주거지가 7구역 내에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후 추진위원장 사퇴로 대행 체제로 운영됐던 추진위는 이번에 1년6개월여 만에 새 집행부를 꾸렸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에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창립총회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7구역 내 매물은 빌라 4~5가구, 단독주택 5~6가구 정도 남아 있다. 대지지분 38㎡인 3층짜리 다가구 시세는 7억8000만원(프리미엄 포함) 정도에 형성돼 있다. 북가좌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대지면적 35~40㎡ 빌라가 평균 3억~4억원이었는데 지금은 7억~8억원에 나와 있다”며 “가재울뉴타운 마지막 사업지여서 관심이 많지만 매물 자체가 적고 가격도 많이 올라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가재울뉴타운 개발 마무리 단계

가재울 '마지막 재개발' 7구역 사업 재시동
가재울뉴타운은 서대문구 북가좌동과 남가좌동 일대 107만5672㎡를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이다. 1구역이 2009년 3월 DMC아이파크(362가구)로 준공돼 가장 먼저 입주했다. 이어 2구역부터 6구역까지 차례로 입주를 마쳤다.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7·8·9구역이다. 8구역(237가구)은 지난해 4월 사업시행변경인가 이후 이주와 철거를 완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9구역 DMC금호리첸시아(450가구)는 오는 7월 입주 예정이다.

7구역은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수색·증산뉴타운과 가깝다. 서울지하철 6호선 증산역과 도보 7~8분 거리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많이 이용해야 하는 DMC파크뷰자이 등 가재울뉴타운의 다른 단지들에 비해 교통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구역 대부분이 완만한 언덕이거나 평지인 데다 다른 구역에 비해 상가 및 교회가 적어 사업성도 좋은 편이다. 구역 남쪽에 초등학교가 신설되는 것도 호재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재울뉴타운은 도심 출퇴근을 하는 중산층 주거지로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며 “7구역은 단지 규모가 크고 수색·증산뉴타운 개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