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중 4곳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사업보다 사업 진행이 수월한 덕에 추진 단지가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1.7조로 리모델링 수주 1위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작년 10대 건설사 리모델링 사업 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이 총 1조740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렸다. 작년 정비사업 수주액 5조2741억원 중 약 33%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작년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12월 수원 영통 신명동보 리모델링 사업까지 총 6곳의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이어 GS건설이 7개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면서 1조417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1조3923억원, 1조335억원으로 수주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다음은 롯데건설(6745억원), 삼성물산(6311억원), 현대엔지니어링(6047억원) 등의 순이었다.

재개발재건축이 규제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93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 37개 단지, 2020년 58개 단지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