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기미집행 공원용지 23곳에 축구장 300개 규모 공원 조성
서울시가 장기간 방치된 공원용지에 총 면적 축구장 300개 규모에 달하는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천왕산, 백련산, 초안산 등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상용지에 총 2.12㎢의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해당 부지는 도시공원 실효제(공원일몰제)에 따라 공원 지정 효력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앞서 2019년부터 시가 토지보상 중인 지역들이다. 도시공원 실효제는 도시계획에 따라 사유지를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뒤 20년간 사업이 시행되지 않으면 지정 효력이 사라지는 제도다.

서울시는 폐공가나 비닐하우스가 방치된 곳, 무단 경작 등으로 훼손된 부지의 자연환경을 복원해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도봉구 초안산, 구로구 천왕산 등을 시작으로 23개 공원 조성을 본격화한다. 구로구 천왕산에 환경부 '생태계 보전협력사업'과 연계한 소생물 서식공간을 만들고 생태숲 등을 복원할 예정이다. 천왕산 내 항골지구에는 관정이나 계곡수 등 수자원을 이용한 정화연못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11개소(7만8765㎡)에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나머지 12개소는 현재 실시설계 등 사전 절차를 이행 중으로, 내년까지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집 가까운 생활권역에서 자연을 품은 명품 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