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외곽 아파트마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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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1·3·4동·월계2동·공릉동 등 외곽 단지 상승
노원구 올해 12.83% 상승, 서울 25개구 중 1위
노원구 올해 12.83% 상승, 서울 25개구 중 1위
# 집을 사기 위해 그나마 싸다고 알려진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알아보고 있는 김모씨(30)는 최근 좌절에 빠졌다. 노원역 인근의 소형 단지마저도 6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어서다. "노도강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노원구 외곽 지역까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 바람이 불었던 서민들의 대표적인 거주지인 노원구 아파트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재건축 단지가 끌어올린 집값이 주변 중소형 단지들에 옮겨붙는 모양새다. 내 집 마련 수요가 중형에서 소형 단지들로도 번져가면서 매물은 하루가 다르게 씨가 마르고 있다. 작은 가격대 아파트 단지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문제는 수요자들 대부분 2030의 젊은 세대라는 점이다. 지난해 '영끌'과 '빚투'가 과도하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지만, 1년이 지난 후 결과적으로는 '스마트바잉'이 된 셈이다. 되레 내 집 마련을 망설였던 수요층은 같은 돈으로 면적을 줄여야하는 처지가 됐다.
당고개역 인근에 있는 불암현대아파트 전용 59㎡는 최근 6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난 6일 5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호가가 순식간에 2000만원이나 올랐다. 이 아파트는 작년 7월에 4억1500만원에 팔렸던 면적대로 1년 만에 1억6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는 최근 거래가가 7억5000만~7억8500만원에 형성됐다. 작년만 5억후반대~6억초반대에 손바뀜이 나와던 주택형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같은 돈을 같은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면적은 줄은 셈이 됐다.
이 단지와 인접한 동아불암 전용 59㎡는 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왔다. 지난 5월 5억4000만원에 손바뀜 했는데 불과 세 달 만에 1억1000만원이 뛴 것이다. 수락산역 인근 휴플러스수락한신 전용 59㎡도 호가가 6억원대다. 이 면적대는 지난 4월 5억1800만원에 팔렸지만, 지금 사려면 7200만원을 더 줘야한다. 한신은빛2단지도 전용 59㎡가 6억5000만원에 나와있다. 이 면적 역시 지난달 팔린 5억9800만원보다 5000만원 더 비싸게 나왔다. 관련업계에서는 정부의 오락가락 대출정책에 무주택자들이 '돈'에 맞게 집을 좁혀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달부터 정부가 무주택자들의 대출을 풀어주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60~70%까지 높아졌다. 대출 가능한 최대 금액은 4억원이다. 대출 혜택이 가장 많이 보는 집값은 6억~7억원대인데, 서울에서 이러한 집은 옛 10~20평대의 소형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복도식 아파트라면 방 2개에 화장실이 1개 있는 구조다. 중형 전세로 살다가 내 집마련은 어쩔 수 없이 소형으로 내몰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반기에 정부는 제 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엄포(?)까지 내놓으면서 내 집 마련의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현장에서의 한 목소리로 걱정하는 대상은 '신혼부부'다.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높아진 전셋값과 집값을 실감하고 있어서다. 전세매물이 없으니 매매라도 집을 잡으려고 하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다. 상계동 A공인 중개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적은 자금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매수하고 싶어하지만 외곽 소형까지 오른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란다"며 "6억원 미만 아파트 중에는 방 2개 있는 10평대로 알아봐야 겨우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얘기도 나온다. 월계동 B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라 그나마 덜 오른 것"이라며 "재건축 기대감에 노원이 더 오르게 되면 외곽 소형 집값들도 키를 맞추기 위해 따라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8%를 기록했다. 전주(0.19%)보다 0.01%포인트 소폭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노원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원은 이번주 0.35% 상승해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10일) 기록한 0.56% 상승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전체로 봐도 노원구 집값 상승은 눈에 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로 12.83% 상승했다. 서울 평균(8.09%)는 물론 강북 평균(9.01%)도 뛰어넘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 바람이 불었던 서민들의 대표적인 거주지인 노원구 아파트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재건축 단지가 끌어올린 집값이 주변 중소형 단지들에 옮겨붙는 모양새다. 내 집 마련 수요가 중형에서 소형 단지들로도 번져가면서 매물은 하루가 다르게 씨가 마르고 있다. 작은 가격대 아파트 단지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문제는 수요자들 대부분 2030의 젊은 세대라는 점이다. 지난해 '영끌'과 '빚투'가 과도하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지만, 1년이 지난 후 결과적으로는 '스마트바잉'이 된 셈이다. 되레 내 집 마련을 망설였던 수요층은 같은 돈으로 면적을 줄여야하는 처지가 됐다.
노원 외곽까지 번진 아파트값 상승세
30일 노원구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노원구 외곽 상계1동, 상계3·4동, 월계2동, 공릉동 등 노원 외곽 소형 단지까지 아파트 상승세가 퍼지고 있다. 1년 만에 집값이 수억원씩 올랐고, 전세수요에 그쳤던 소형들도 내 집 마련 수요로 줄을 서고 있다.당고개역 인근에 있는 불암현대아파트 전용 59㎡는 최근 6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난 6일 5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호가가 순식간에 2000만원이나 올랐다. 이 아파트는 작년 7월에 4억1500만원에 팔렸던 면적대로 1년 만에 1억6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는 최근 거래가가 7억5000만~7억8500만원에 형성됐다. 작년만 5억후반대~6억초반대에 손바뀜이 나와던 주택형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같은 돈을 같은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면적은 줄은 셈이 됐다.
이 단지와 인접한 동아불암 전용 59㎡는 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왔다. 지난 5월 5억4000만원에 손바뀜 했는데 불과 세 달 만에 1억1000만원이 뛴 것이다. 수락산역 인근 휴플러스수락한신 전용 59㎡도 호가가 6억원대다. 이 면적대는 지난 4월 5억1800만원에 팔렸지만, 지금 사려면 7200만원을 더 줘야한다. 한신은빛2단지도 전용 59㎡가 6억5000만원에 나와있다. 이 면적 역시 지난달 팔린 5억9800만원보다 5000만원 더 비싸게 나왔다. 관련업계에서는 정부의 오락가락 대출정책에 무주택자들이 '돈'에 맞게 집을 좁혀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달부터 정부가 무주택자들의 대출을 풀어주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60~70%까지 높아졌다. 대출 가능한 최대 금액은 4억원이다. 대출 혜택이 가장 많이 보는 집값은 6억~7억원대인데, 서울에서 이러한 집은 옛 10~20평대의 소형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복도식 아파트라면 방 2개에 화장실이 1개 있는 구조다. 중형 전세로 살다가 내 집마련은 어쩔 수 없이 소형으로 내몰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반기에 정부는 제 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엄포(?)까지 내놓으면서 내 집 마련의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현장에서의 한 목소리로 걱정하는 대상은 '신혼부부'다.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높아진 전셋값과 집값을 실감하고 있어서다. 전세매물이 없으니 매매라도 집을 잡으려고 하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다. 상계동 A공인 중개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적은 자금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매수하고 싶어하지만 외곽 소형까지 오른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란다"며 "6억원 미만 아파트 중에는 방 2개 있는 10평대로 알아봐야 겨우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얘기도 나온다. 월계동 B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라 그나마 덜 오른 것"이라며 "재건축 기대감에 노원이 더 오르게 되면 외곽 소형 집값들도 키를 맞추기 위해 따라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노원구 아파트값 '불장'
노원구 아파트값은 그야말로 불장이다. 이번주 서울 집값이 소강상태를 보였음에도 노원구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8%를 기록했다. 전주(0.19%)보다 0.01%포인트 소폭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노원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원은 이번주 0.35% 상승해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10일) 기록한 0.56% 상승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전체로 봐도 노원구 집값 상승은 눈에 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로 12.83% 상승했다. 서울 평균(8.09%)는 물론 강북 평균(9.01%)도 뛰어넘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