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전셋값 상승폭 커져
강남지역 곳곳 신고가 전세계약
매매시장도 '불안'…서울 0.12% 상승
17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랐다. 전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져 0.1%대를 넘어섰다. 봄 이사철이 겹치면서 심각한 전세난을 겪었던 올 초(0.10~0.13%)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반포 1·2·4 주구, 노량진 뉴타운 6구역 이주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 상승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번주 0.23% 급등했다. 강남4구 전세가격은 4월 둘째주 0.01% 내려 하락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4월 셋째주 보합으로 전환한 후 5월 이후부터는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는 중이다. 특히 5월 마지막주(0.10%) 오름폭이 커지며 6월 첫째주 0.17%, 둘째주 0.23% 뛰었다. 이달부터 재건축을 진행중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2120가구의 이주가 시작돼서다. 서초구는 지난주 0.39%에서 이번주 0.56%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며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2015년 3월 셋째주(0.66%)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부터 신반포18차(182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이 이주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이주 예정인 신반포 18·21차 등을 포함하면 서초구 내 이주 수요만 5000여 가구에 달한다.
특히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생활 여건이 비슷한 인근 지역의 전셋집을 구하려는 주택 수요가 늘면서 강남 일대 전세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강남구는 0.10% 상승했으며 송파구도 0.15%, 강동구는 0.14%를 기록하며 덩달아 오름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강남권에선 전세가격 최고가 경신도 이어지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98.2㎡는 지난달 34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앞서 같은 달 초 30억원에 거래된 후 보름도 안 돼 4억원이 오른 것이다. ‘반포자이’ 전용 84㎡ 또한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동작구 노량진6구역까지 이주에 들어가면서 동작구(0.20%) 전셋값도 크게 올랐다. 동작구에선 10억원이 넘는 전세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흑석동 ‘한강센트레빌1차’ 전용 114㎡는 5월 14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올 1월의 직전 거래(8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강북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나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는 양상이다. 강북구(0.13%)는 미아동 신축 위주로, 노원구(0.10%)는 월계·상계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중랑구(0.09%)는 묵·중화동 위주로, 성동구(0.08%)는 주거환경 양호한 하왕십리·옥수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도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다. 이번주 0.18%로 전주(0.17%)보다 상승했다. 시흥시(0.54%)는 정주여건 양호한 정왕동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고, 동두천시(0.43%)는 지행·생연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인천(0.35%)도 전주(0.36%) 보단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높다. 매맷값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값 이번주 0.12% 상승하면서 지난주(0.11%)보다 가팔라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오세훈 서울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후 오름폭을 키우는 추세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져서다. 1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상계동이 있는 노원구 집값이 강세를 이어가며 이번주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상승률은 무려 0.25%에 달한다. 강남지역에서도 서초구(0.19%), 송파구(0.16%), 강남구(0.15%) 등 재건축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값이 뛰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면서 수도권도 매매시장도 함께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번주 인천 아파트값은 0.49%를 기록하며 지난주(0.46%)보다 오름폭이 커졌으며 경기지역도 0.39%에서 0.43%로 뛰는 등 매매시장 불안이 심각성을 띄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